WTI 76달러 넘어...오미크론 폭증에도 원유수요 기대
상태바
WTI 76달러 넘어...오미크론 폭증에도 원유수요 기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2.30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수요증가 기대 덕분에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국제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 당 80달러를 눈앞에 둔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각)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으로 승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각)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으로 승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29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8%(0.58달러) 오른 배럴당 76.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 인도분도 0.61%(0.48달러) 상승한 배럴당 배럴당 78.94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번주에만 WTI는 4.4%, 브렌트유는 5.4% 상승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357만6000 배럴 감소한 4억1999만5000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32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필 플린은 "오미크론에 따른 수요감소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과장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각국이 경제봉쇄조치를 하지않아 경기회복에 제한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데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원유수요 기대 낙관론 확산, 공급차질 등의 영향을 받았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만542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현행 10일인 확진자 자가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미국 경제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력부족을 겪는 가운데 CDC는 무증상 상태로 5일이 지나면 전염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현재 잉글랜드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90%가 오미크론 감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새해 전 잉글랜드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미크론 변이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접촉 최소화를 목적으로 내년 1월3일부터 3주 간 1주일에 최소 3일, 가능하면 4일의 재택 근무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말연시 통행금지 등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캐나다의 한 제과점에 폐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CBC
코로나19 확산으로 캐나다의 한 제과점에 폐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CBC

공급차질도 국제유가 영향을 줬다. 에콰도르와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3개 산유국은 유정폐쇄와 관리를 이유로 원유 인도지연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지오바니 스타오노보 UBS분석가는 CNBC에 "에콰도르와 리비아, 리비아에서 공급 차질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기대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형중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70번째 사상 최고치 마감이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0.25%(90.42포인트) 오른 3만6488.63으로 거래를 마쳤다.S&P500지수는 0.14%(6.71포인트) 상승한 4793.06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10%(15.51포인트) 하락한 1만5766.22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각) 오미크론 우려 완화와 소비증가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는 등 산타랠리를 이어갔다. 사진=CNBC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각) 오미크론 우려 완화와 소비증가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는 등 산타랠리를 이어갔다. 사진=CNBC

국제유가는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WTI와 브렌트유 모두 12월에만 최소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초와 비교해서는 5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1월4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OPEC+는 2월에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