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의 두 번째 075형 헬리콥터 탑재 대형강습상륙함(LHD)이 취역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해군은 미국 해군의 아메리카급 대형 LHD를 중심으로 한 원정타격(ESG)을 구축하기 위해 1번함인 하이난함을 지난해 4월 취역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30일 2번함인 광시함을 취역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만 침공 위협을 해온 중국이 헬기를 이용해 대만에 상륙해 점령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만든 배수량이 4만t에 이르는 대형 함정이다. 완전 무장한 해병댕원을 1673명을 수송할 수 있다. 중국은 한 번에 2만5000명을 상륙시킬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미국과 대만이 이들의 상륙을 거부하기 위한 대응책은 무엇일까?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와 네이비레커그니션닷컴 등은 중국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075형 2번함이 지난해 12월30일 중국해군 동해함대에 취역했으며 함명은 '광시'라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함번은 32이다.광시함은 지난해 4월 진수됐으며 12월부터 해상 시험운항을 해왔다.
기준 배수량 3만6000t, 만재배수량 4만t급으로 추정되는 075형은 헬기 28대와 시속 80노트(148km)로 고속 항해하는 726형 공기부양정(LCAC) 4척을 웰덱에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조원 1208명 외에 완전 무장한 해병대원 1673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075형은 동남북해 함대사령부에 각 2개 여단이 배치돼 있는 중국 해병대를 유사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지의 주요 분쟁도서에 신속히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주력 상륙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무장으로 HHQ-10 2기와 H/PJ-11 2기 등 총 4기의 근접방어무기(CIWS)를 갖추고 있다.
1번함인 하이난함은 지난해 4월23일 하이난섬 싼야 해군기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취역했다. 2019년 9월 진수돼 2020년 8월 해상 시험에 들어간 뒤 속전속결로 취역했다.
중국군은 지난해 1월 3번함을 진수해 11월부터 시운전을 하고 있다. 네이벌뉴스는 중국은 상하이 후동중화 조선소에서 6개월 마다 대형 LHD 한척을 진수했다고 전했다.
네이벌뉴스는 075형은 미 해군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LHA)보다는 작지만 프랑스나 스페인의 LHD보다는 크다면서 실제 크기는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 LHD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2척이 취역해 있는 아메리카급은 길이 257m, 너비 32m에 만재배수량 4만5000t이다. 트리에스테급은 총길이 245m, 비행갑판 너미 36m에 만재배수량 3만8000t이다.
네이벌뉴스는 "075형은 대만의 산악지형인 동해안에 대한 수직 강승능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완전히 작전배치될 경우 현재 071 LPD에 의존하는 중국해군의 강습상륙능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군은 2만5000t급 071형 유자오급 대형 도크형 상륙함(LPD) 7척, 배수량 3110t의 전차상륙함(LST)인 072형 유칸급 7척, 072-2형 유팅급 10척, 072-3형 유팅-2급 9척 등 26척의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다.072형 유칸급 상륙함은 1978년부터 취역했으며 길이 120m, 너비 15.3m, 흘수 2.9m로 표준 배수량은 3110t, 만재배수량은 4170t이다. 크기와 배수량에서 한국의 고준봉급과 비슷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8노트, 순항속도는 14노트이며 항속거리는 3000해리다. 화물적재량은 병력 200명이나 전차 5대, 혹은 차량 10대나 화물 450t을 싣고 중국 본토에서 대만까지 직접 수송할 수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n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