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또 돈방석...애플 시총 급등에 평가차익만 120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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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또 돈방석...애플 시총 급등에 평가차익만 1200억 달러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1.0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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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또 거액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2016년 애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그가 애플 주가 상승으로 거둔 평가차익은 1200억 달러(약 143조 6400억 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미국 CNBC는 4일(현지시각) 버크셔해스웨이가 2016년부터 총 360억 달러를 투자해 취득한 애플 주식이 애플 주가 상승으로 현재 1600억 달러에 이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6년 남짓한 기간에 평가차익이 1200억 달러를 넘었다는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후 해마다 7억7500만 달러의 배당금도 받아챙겼다. 애플 주식은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40% 이상을 차지해 애플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버크셔해서웨이가 앉아서 챙길 돈도 더 늘어난다.

몇 안되는 버핏의 기술주 투자 종목 가운데 하나인 애플은 2016년 처음으로 버핏의 버크셔가 투자하기 시작했다. 버크셔는 2016년 애플 주식을 사들였고, 이후 2018년 중반까지 계속해서 추가로 주식을 사들였다. 버크셔가 애플 주식 5%를 사들이는데 총 360억 달러가 들었다.

애플 로고. 사진=애플 트위터
애플 로고. 사진=애플 트위터

그런데 이 투자가 대박을 친 것이다. 3일 새해 첫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3% 가까이 급등하면서 장중이긴 하지만 상장사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날 주가는 장중 182.86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총이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하락해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2.5% 오른 182.01달러로 마감해 시총은 3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애플 주가 상승 덕분에 버크셔의 애플 보유지분 평가액도 덩달아 불어났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 평가액은 이제 1600억 달러에 이른다. 6년도 채 안 돼 1200억 달러를 훌쩍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또 버크셔는 애플 투자로 막대한 배당 수익을 거뒀다. 연평균 7억7500만 달러를 배당으로 받았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 지분과 평가익. 사진=CNBC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 지분과 평가익. 사진=CNBC

 

이 뿐이 아니다. 보유지분을 매각해 현금도 챙겼다. 2020년에만 110억 달러를 손에 넣었다. 그렇지만 애플이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 수를 줄였기 때문에 버크셔의 애플 보유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2020년 기준 버크셔의 지분율은 5.4%다. 버크셔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하면 애플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에드워드 존스의 버크셔 담당 애널리스트 제임스 섀너핸은 "의심할 바 없이 이는 버크셔가 지난 10년간 추진한 최고의 투자"라고 평가했다.

버핏도 애플을 호평한다. 그는 2020년 CNBC 인터뷰에서 "보험, 철도에 이어 애플이 버크셔에서 '3번째로 덩치가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아이폰을 고객들을 기업 생태계 속에 가둬두는 '스티커식 제품'이라고 좀 낮춰본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버핏의 평가다.

애플 주식이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인사이더스코어 닷컴 추산에 따르면 애플은 이제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이 40%를 넘는다.

버크셔와 버핏에게 막대한 평가차이익과 현금을 안겨준 애플 투자는 버크셔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CNBC는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보험과 에너지 등 회사의 중추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애플 투자 덕분에 살았다는 것이다.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것은 아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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