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시위, 리비아 등의 생산차질로 유가 상승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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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시위, 리비아 등의 생산차질로 유가 상승세 이어질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1.09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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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에는 상승랠리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하락
WTI 0.7%↓, 브렌트 0.3%↓...주간 기준 WTI 4.9%↑ , 브렌트 5.1%↑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각)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새해들어 처음으로 하락마감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5.1%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카자흐스탄 사태로 공급 축소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리비아 원유 파이프라인 보수 작업에 따른 하루 50만 배럴 이상 줄어든 생산량 감소가 계속될 수 있어 국제유가는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승랠리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국제유가가 7일 하락 마감했다.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리아노보스티
상승랠리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국제유가가 7일 하락 마감했다.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리아노보스티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7%(0.56달러) 떨어진 배럴당 배럴당 78.90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한 주 동안 4.9% 상승했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0.3%(0.24달러) 밀린 배럴당 81.7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지난주 한 주 동안 5.1%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중앙아시아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에 따른 조정장세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자흐스탄은 하루 1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옛 소련에서 두 번째 많이 생산하는 산유국이다.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인 텡기스(Tengiz)의 유전을 운영하는 미국 메이저 석유업체 셰브런은 지난 6일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업체들 탓에 철도운송상의 문제로 생산이 일시 줄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폭력적인 시위가 엿새 째 이어졌다, 시위로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전국의 인터넷이 끊겼다. 최대 도시인 알마티를 포함한 두 개의 공항이 폐쇄됐다.

카자스탄 시민들이 5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유라시아넷
카자스탄 시민들이 5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유라시아넷

석유산업 번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날 "지정학상의 불확실성과 생산부족이 이번주에 유가를 밀어올렸다"면서 "이 때문에 브렌트유와 함께 배럴당 80달러를 찍은 WTI가 하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 사태로 공급 감소 가능성이 있는 데다 리비아의 원유 파이프라인 보수 작업에 따른 하루 50만 배럴 이상 줄어든 생산량 감소가 계속될 수 있어 국제유가는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직 에너지&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폭력사태가 원유생산지 중심지 근방에서 벌어졌다"면서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석유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다면 시장이 이미 공급이 빡빡한 상황에서 다시 글로벌 공급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린치 대표는 "카자스흐탄에서 상당한 양의 생산이 줄어든다면 원유 강세장은 더 연장될 것"이라면서 "OPEC+는 이런 강세장이 장기화하고 전세계 재고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분명하지 않는 한 생산량 손실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 마켓츠 세계 상품전략 부문 대표는 보고서에서 "카자흐스탄은  소요사태의 진앙과 기술적인 조정이 텡기스 유전에서 벌써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카자흐스탄은 다른 공급차질 리스크를 대변한다"면서 "에콰도르,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생산차질로 현재 하루 약 100만 배럴이 생산되지 않는 가운데 추가 감산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휘발유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반발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게는 특히나 달갑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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