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미국 주택용 목재값 다시 급등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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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미국 주택용 목재값 다시 급등하는 이유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1.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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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산 목재에 관세 부과도 한몫

미국에서 주택수요 증가와 관세폭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홍수 등 '3요소'가 겹치면서 미국내 목재 선물 가격과 캐나다내 목재가격이 7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다시 뛰었다. 이 세 가지 요인 탓에 앞으로도 목재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미지역에서 목재 주요 산지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소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연목 목재의 5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홍수여파로 출하와 선적이 차질을 빚었고 그 결과 가격이 뛰고 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는 캐나다산 규격목재.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최근 가격이 급등하는 캐나다산 규격목재. 사진=파이낸셜포스트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현지시각) 목재 3월 인도분 은 1000보드피트(bf·넓이 1제곱피트에 두께 1인치인 목재 단위)당 122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1227.90달러로 오르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1000bf당 1711달러까지 치솟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28% 낮은 수준이지만 목재 가격을 더 밀어올릴 요인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투자회사 도메인 팀버 어드바이저스(Domain Timber Advisors)의 파트너 겸 조 샌더슨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인사이더에 목재 가격이 올해 2분기 내내  1000bf당 1000달러 이상을 유지할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우선 수요 폭증이 꼽힌다. 미국에선 30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1980~1998년 출생)가 주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하면서 주택을 많이 사고 있다.학자금과 주택담보대출 빚에서 벗어나고 있는 이들이 주택수요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의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신규 주택 매수자 가운데 이들의 비중은 37%로 1위를 차지했다.

샌더슨 CEO는 "지난해 12월에 170만호의 신규주택 공급이 이뤄진 것처럼 주택공급 수요는 대단히 강하다"면서 "저금리와 더불어 주택공급 증가로 목재 가격이 꽤 높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미국의 '관세 폭탄'도 목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올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산 구조목과 합판 등의 목재에 17.99%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세율이 기존 8.99%의 두 배로 올라가는 만큼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캐나다산 판매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미국은 주택용 목재를 대부분 수입한다. 미국주택건축협회(NAHB)에 따르면,2019년에는 주택용 연목재의 30.8% 이상을 수입했고 수입목재의 90.1%를 캐나다에서 수입했다. 북미 지역 주요 목재 생산지의 절반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다. 미국은 이 지역 생산량의 50%가량을 수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가 오르니 미국내 선물가격은 물론 판매가격도 급등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의 한 제재소에서 근로자가 목재에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의 한 제재소에서 근로자가 목재에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셋째, 주택용 목재의 원재료인 원목 가격의 상승이다. 최근 원목 가격마저 10~20%가량 상승했다고 샌더슨 CEO는 전했다. 그는 "이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생기고 있다"면서 "현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앞으로 3~4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목 공급은 점점 더 제한되는 반면, 목재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수다. 지난해 12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목재 출하와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목재 수출이 일시 중단되고 캐나다내 목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목재 가격 상승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캐나다 수 요자들도 먼산 불보듯 해서는 곤란해질 게 불을 보듯 훤하다.

목재 가격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후 변동성이 대단히 심해졌다. 지지난해 5월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봉쇄로 집안에 머물게 된 캐나다인들이 주택수리를 하고나 건축을 하면서 수요는 치솟았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제재소 봉쇄로 목재 공급은 급감했다. 가격은 급등했고 목재는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가격 상승세와 그 이유를 곱씹어 본다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목재가격 급등 현상이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 같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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