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미사일' ...상상초월 개발속도"
상태바
"北 '극초음속미사일' ...상상초월 개발속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1.12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엽 북한대 교수 지적

북한이 올 들어 두 번째 시험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은 엿새 전 발사한 미사일보다 사거리와 속도, 기동력 등 성능이 한층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미사일 방어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 군은 북한의 첫 시험발사 이후 "성능·기술이 과장됐다"며 이를 평가절하했지만, 북한이 이를 비웃듯 일주일 만에 진일보한 무기를 선보인 것이다.북한 전문가인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을 탄도미사일의 추진체계에다 탄두에 극초음속활공체를 결합한 것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개발속도"라면서  "과소평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사진=김동엽교수 페이스북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사진=김동엽교수 페이스북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개발 속도"라고 평가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오랜만에 시험발사에 참관했다는 점에서 이 무기가 가지는 의미가 크고, 또 상당 부분 완성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북이 개발중인 극초음속미사일이라는 것이 기존 탄도미사일의 추진체계를 앰플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탄두에 극초음속활공체를 결합한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중요한것은 운반수단인 하단부의 추진체계가 아니라 탄두부인 극초음속 활공체부분인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북한이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라고 표현한 활공체 성능 확인이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면서 "(사거리)1000km대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이 핵 무력 개발 시 언급한 다종화와 무관하지 않기에 이를 결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 1월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면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연속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사진도 게재했는데  지난 5일 발사한 '원뿔형 탄두부'를 갖춘 미사일과 같은 기종임을 알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는 거리 600km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해 1000km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선회기동은 탄도탄 방어망을 회피하는 활공 비행을 뜻한다.

북한은 지난 5일 시험발사 때  "극초음속미사일이 120km 측면기동해 700km 거리 표적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번 미사일은 사거리와 기동력 면에서 엿새 전 시험발사된 것보다 성능이 훨씬 향상됐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 제원에 대해 "비행거리 700km 이상에 최대 고도 60km, 최대 속도 마하10 내외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5일 발사한 미사일의 원뿔형 모양(형상)과 속도 등을 근거로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닌 기동형 재진입체(MARV)를 탑재한 일반적 탄도미사일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아직 극초음속미사일로 평가하기에는 활공비행이나 대기권에서의 초음속 유지 여부 등 분석이 더 필요하지만,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탐지와 요격이 어려운 신형 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조만간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행거리를 700km로 잡아도 북한에서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1000km라면 북한 내부에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합참은 여전히 북한이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과 패트리엇(PAC-3) 등으로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