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의 무기 생산국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2015∼2017년 중국 4대 무기 기업의 재무 정보를 토대로 중국의 전체 무기 생산 규모를 이같이 평가했다.
SIPRI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의 4대 무기회사(중국항공공업그룹, 중국병기공업집단,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 중국남방공업그룹)의 매출은 541억 달러(약 63조 2000억 원)로 평가됐다.
같은 해 미국은 2266억 달러, 러시아는 377억 달러였다.
중국의 4대 무기 기업 중 3개 기업은 세계 톱(Top) 10에 들 정도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의 2017년 매출은 201억 달러로 세계 6위,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은 172억 달러로 8위로 각각 평가됐다.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CETC)는 122억 달러, 중국남방공업그룹(CSGC)은 46억 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중국 거대 방산업체들은 주로 한 개 분야에 집중해 무기를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AVIC는 주로 항공기와 항전장비를 생산한다. 중국이 자랑하는 스텔스 전투기인 J-20과 J-31, 중국의 장거리 전략폭겨기 H-6, 조기경보기 KJ-2000 등을 생산한다.
노린코는 소총과 장갑차 등 각종 육상 병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업체로 평가된다.
SIPRI는 중국 무기 생산과 판매에 관한 정확한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올해 초 발표한 톱 100 무기 생산업체에 중국 기업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SIPRI 측은 “연도별 세계 100대 군수 기업 순위를 발표하면서 중국 무기 생산·판매 정보가 부족해 중국을 제외해왔으나, 이번에는 활용 가능한 중국 기업 정보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분석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