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봉쇄 2년 만에 열차운행 재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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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봉쇄 2년 만에 열차운행 재개 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1.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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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이유로 국경을 전면 봉쇄한지 24개월 만에 북한 화물열차가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중조우의교'를 통한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 1년 반 만이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중조우의교'를 통해 열차가 지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중조우의교'를 통해 열차가 지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닛케이아시아, 중국의 글로벌타임스 등은 북한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중 접경지역인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북한 화물열차가 16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2020년 1월 22일부터 외국인 대상 북한 단체관광 운영을 중단했으며 1월 31일부터는 북중 간 비행기와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며 국경을 폐쇄했다. 

북중은 지난해 11월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까지 완료하고 열차를 시험운행하기까지 했지만 갑자기 중국 동북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열차를 통한 교역 재개가 무산됐다. 

또 지난해 말에 열린 당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에서 김정은은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에로 이행시키는데 필요한 수단과 역량을 보강, 완비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어야 한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 지식에 기초하지 않은 기존의 과도한 방역 시스템을 선진적인 방역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열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경 북한 신의주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로인 조중우의교를 통해 단둥으로 건너왔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단둥에서 북한과 생필품 거래를 하는 한 거래상은 "북한에 있는 사업 파트너가 1월 17일 육로 국경이 화물 운송을 위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에 따라 운행한 화물열차는 밀가루와 식용류 등의 생활필수품과 기본 화학제품,  중앙기관이  요청한 물품 등을 싣고 17일 다시 신의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으로 반입된 화물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의주방역장으로 옮겨진 뒤 열흘 정도의 소독작업 등을 거친 후 북한 내부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하루 10~20량 길이의 화물열차가 중국으로 들어가 물자를 싣고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물열차 운행이 앞으로 본격적인 북중 육로무역 재개를 뜻하는지 아니면 일회성 운행에 그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안보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의 배경과 전망'이라는 분석자료에서 "화물열차를 통한 교역재개로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북중 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인 2월 말경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거행하고 화물차로도 교역을 진행하며 4월경부터는 인적 왕래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는 소위 혁명적 대경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북한은 올해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북중 교역 확대 필요성이 크지만 교역의 지속과 확대 여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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