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국 全 지역 출장 전면 제한... 기업들, '우한 폐렴' 확산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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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중국 全 지역 출장 전면 제한... 기업들, '우한 폐렴' 확산에 비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1.27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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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81명, 확진자 중국 본토만 2800명 넘어

LG전자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28일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그간 주요 기업들은 아직 우한 이외 지역으로는 출장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았으나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중국 출장 전면 제한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한국 기업은 물론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일본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후베이성 후한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폐렴에 따른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히 늘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 직접 우한시로 내려가 폐렴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SCMP
중국 후베이성 후한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폐렴에 따른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히 늘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 직접 우한시로 내려가 폐렴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SCMP

27일 홍콩에서 발행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현재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폐렴 환자 확진자는 중국 본토 2821명,사망자는 81명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 확진 환자는 홍콩 8명, 마카오 6명, 대만 5명, 한국 등 아시아 28명, 북미 6명, 유럽 3명, 호주 4명 등이다. 

그동안 사태를 관망해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급 청와대 참모들과 오찬을 겸한 대책회의를 하며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총력 대응 조치를 위해 "군 의료 인력까지도 필요하면 투입하고, 군 시설도 활용해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기업은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이번 폐렴 사태의 근원지인 우한 지역 출장을 제한해 왔지만 사태가 번지자 오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으로 출장 제한 지역을 넓힌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중국 광둥에서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이 확산했을 때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지 17년 만이다.

LG전자는 또 중국의 본사 역할을 하는 베이징(北京) 법인 등에 있는 기존 출장자도 서둘러 국내로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다.

광저우(廣州)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LG디스플레이도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시안(西安)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외교부의 여행경보 3단계(철수 권고)에 맞춰 해당 지역 출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우한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종합화학은 현지 주재원 10여 명을 모두 귀국시켰다. 또 현지 임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응급 키트를 제공하고 단체 조회 활동 금지와 식당 폐쇄 조치를 취했다.

우한에 공장이 있는 포스코도 현지 출장을 중단했고 이 밖의 지역으로도 현업 부서 자체 판단으로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 기아차 합작법인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설 연휴 기간에 우한 폐렴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각별히 유의하라는 주의를 통보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 전체에 상황 발생에 대비한 비상연락망 공유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 악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했다.

톈진(天津), 시안(西安) 등 지역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까지 중국 출장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등 공식적인 대응은 없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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