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5월부터 국내 기름값 크게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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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5월부터 국내 기름값 크게 오를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1.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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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20% 인하하면서 휘발윳값을 눌러놓았지만 오는 5월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면 휘발윳값은 크게 뛸 것으로예상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한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오는 4월 30일까지 6개월간 시행되는 유류세 인하폭은 20%로, 휘발유 기준 L당 164원이다.

시도별 평균 휘발윳값과 지난 한 달 간 추이.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시도별 평균 휘발윳값과 지난 한 달 간 추이.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세계 원유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미 85달러를 넘었고 90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을 만큼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2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선물 시장인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21일 전날에 비해 0.84% 내린 배럴당 84.8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과 같은 배럴당 87. 89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첫 영업일인 3일 76.08달러에 거래된 것에 비해 약 11.5% 오른 것이다. 지난 19일엔 86.96달러까지 올라 2014년 10월8일(87.31달러)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소폭 하락했지만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브렌트유는 20일 88.38달러로 90달러를 눈앞에 뒀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86.35달러로 7년 전 최고치(87.34달러)에 근접했다. 

세계 경제회복 따른 수요 증가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생산제한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에 따라 지난해 11월12일 유류세 인하 이후 하락 안정된 국내 석유제품도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국내 휘발윳값에 반영되기까지는 3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1,82원 오른 리터(L)당 1643.28원으로 올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그 속도가 점점 둔화되면서 인상을 예고했다.

유류세 인하 첫 주만 해도 L당 1807원에서 90.4원 떨어졌지만 이후 하락폭은 29.1원, 15.8원, 9.9원, 3.8원에 이어 이달 둘째주 0.5원까지 줄었다가 결국 이번에 10.1원 올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제유가 상승폭이 유류세 인하폭을 역전하긴 어렵겠지만,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여 100달러를 넘는다면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국제유가가 상승한다면 2018년처럼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올해 100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105달러에 이를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유류세 인하 시한이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8년 11월에도 정부는 6개월간 유류세를 15% 낮춘 뒤 종료 시점에 4개월간 인하 조치를 연장했다. 인하 조치를 연장할 때는 인하율을 7%로 낮췄다. 인하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결국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낳고 소비자물가지수(CPI) 폭등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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