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산광산 활발한 움직임…철광석 밀수출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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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산광산 활발한 움직임…철광석 밀수출 여부 주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1.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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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대 철광산인 무산광산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됐는데 수출 금지품목인 철광석 채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즉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이 철광석을 밀수출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2017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는 북한의 모든 광물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에는 약 800만t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안보리 결의 2371호가 통과될 당시 북한이 철과 철광석 수출을 통해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008억 원)를 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북한 무산 철광석 광산 위성 사진. 사진=VOA
북한 무산 철광석 광산 위성 사진. 사진=VOA

미국 국무부 산하 매체인 미국의소리방송(VOA)은 27일(현지시각)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함경북도 노천광산인 무산광산의 지형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VOA는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Planet Labs)의 지난 5년 간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해를 지날 수록 무산광산 주변에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고, 외벽이 점차 바깥으로 밀려나는 등 변화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중국 난핑과 북한 칠성 접경 지역에 있는 무산광산 위치. 사진=플래닛랩스/38노스
중국 난핑과 북한 칠성 접경 지역에 있는 무산광산 위치. 사진=플래닛랩스/38노스

VOA에 따르면, 노천이라는 특성상 채굴을 통해 지대가 넓어지고, 이를 옮기기 위한 길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그대로 드러났다.

광산의 서쪽에 있는 한 지점의 경우 2017년까지 기존 4개 층으로 만들어진 외벽이 지난해에는 안쪽으로 각각 100m씩 더 들어갔고 긴 삼각형 형태로 길게 뻗은 모양도 점차 넓은 원형으로 진화했다.  주변엔 과거에 없는 타원 형태의 길 여러 개가 만들어져 전체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른 지점에선 하층부에서 변화가 관측됐는데 외벽이 이전 위치에서 약 80m 동쪽으로 옮겨지고, 일대 공간이 더 늘어났다.  지속된 채굴 활동으로 채굴 지점이 더 하층부로 내려가고, 이후 외벽이 점점 더 밀려나며 빈 공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VOA는 평가했다.  이 곳의 채굴 활동은 2020년을 전후해 더욱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2017년에서 2018년 사이보다 2019년과 2020년, 또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만들어진 이 일대 지형 변화가 더 컸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2020년을 전후해 이곳에서 좀 더 많은 채굴 활동을 벌였다는 점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VOA는 주장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미국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26일(현지시각) VOA 전화통화에서 "이 일대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은 물론,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과 에어버스가 지난해 9월 촬영해 구글어스에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대형 채굴 장비들이 광산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그 주변과 길목 곳곳에 초대형 트럭들의 움직임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부 북한전문 매체들은 북한이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2018년 무산광산의 운영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전했다. 철광석은 북한의 광물 수출 자원 중 하나였지만 지난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가 북한의 모든 광물 수출을 금지하면서 판로가 막혔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공해상 선박간 환적 방식으로 중국 측에 석탄은 물론 철과 철광석 등 광물을 불법으로 수출했다고 주장했다.한 때 중단된 철광석 생산이 재개된 사실을 시사한 것이다. 여기에 이번 위성사진으로 북한이 철광석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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