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최첨단 무인기를 태평양에 배치했다. MQ-4C 트라이튼이다. 미군이 보유한 최첨단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해양형이다. 작전반경이 1만5000km로, 이번에 배치된 괌 기지를 기준으로 한반도와 남중국해는 물론, 사실상 서태평양 전역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미국 해군은 서태평양에서 함정의 움직임에 대한 감시와 정찰을 강화하기 위해 무인정찰기MQ-4C 트라이튼(Triton) 2대를 괌에 배치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미국 해군의 서태평양 지역에서 정찰과 감시능력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트라이튼은 미국 7함대 소속 72 태스크포스 사령부(CTF) 휘하에서 작전한다.
트라이튼은 미 공군이 보유한 고고도 장시간 체공 '글로벌 호크'의 개량형 무기로 지난 2016년 괌에 처음으로 배치돼 작전을 시작했고 2018년 괌에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훈련 중 문제가 발생해 배치가 중단된 무인기다.
트라이튼은 길이 14.5m, 동체 포함 날개 너비 39.9m, 높이 4.6m로 꽤 크다. 연료와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순수 자체 중량이 6.8t, 연료와 무기를 가득 실은 총 중량은 14.6t이다.
전투기인 F-16과 비슷한 덩치를 자랑한다.
롤스로이스제 터보팬 엔진의 강력한 힘 덕분에 최고속도가 시속 570km에 이른다. 상승한도는 5만6000피트(17km)다.
트라이튼은 새로운 감지 기능이 추가돼 더 넓은 범위에서 실시간 정보 제공과 감시, 정찰 능력을 제공해 광활한 해상의 감시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번 뜨면 24시간 이상 비행하며 항속거리는 8200마일( 1만5000km)이상이다. 첫 비행은 2013년 5월이었으나 도입은 5년이 지난 2018년 5월이다.
트라이튼 배치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인공섬 내 군사 시설 증강, 지난달 두 번째 항공모함 취역 등에 대응해 미국이 강화하고 있는 경계태세의 일부로 보인다.
트라이튼은 정찰기라고 하지만 실로 엄청난 드론이다. 전자광학 센서와 레이더를 탑재해 최고 고도 18km 이상의 상공에서 해상 표적을 추적하고 그 추적 자료를 자동화된 식별체계와 비교한다. 미 해군은 트라이튼이 수집한 정보를 후방의 작전 기지나 잠수함 저승사자인 P-8A 포세이돈 대잠수함 초계기에 전달한다.
USNI 뉴스는 "MQ-4C 트리톤의 능력이 P-8, P-3, EP-3 등 성능이 검증된 항공기와 합칠 경우 지역과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해상 영역 전장이식 능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7함대 초계∙정찰∙감시 부대 매트 러더퍼드 사령관은 미국의소리방송(VOA)에 "트라이튼 무인정찰기 배치로 미 해군의 서태평양 초계∙정찰 작전 범위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8일 VOA에 "이 무인정찰기가 글로벌 호크가 육상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 것처럼 해상에서 북한의 선박 등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미 해군의 기존 정찰자산과의 통합운용에서 나오는 전략적 이점을 강조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P-3, P-8초계기와 EP-3 정찰기 등 7함대가 보유한 감시자산이 모든 걸 할 수는 없다면서 트라이튼 무인정찰기가 대북 정찰 감시자산들의 틈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