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트뤼도여, 삶은 언제 정상으로 되돌아가나
상태바
코로나19 확진 트뤼도여, 삶은 언제 정상으로 되돌아가나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2.02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차례 백신을 맞고 부스터 샷까지 맞은 쥐스땡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쥐스땡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3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캐너디언프레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쥐스땡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3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캐너디언프레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31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자기는 괜찮으며 공중보건 지침에 따라 자택에서 원격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두 차례 백신 접종과 지난달 초 부스터샷까지 맞은 트뤼도 총리는 두 자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검진을 통해 자기도 감명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트뤼도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머물고 있는 검역지역에서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수도 오타와에 모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 일가는 백신 반대 시위대가 자택인 리도 코티지에서 떨어진 의사당으로 모여들자 주말에 안전 가옥으로 이주했다. 

캐나다의 코로나백신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사람이 지난달 30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팔리어먼트 힐(국회의사당 등이 있는 공공건물)에서 열린 코로나19 제한조치 반대 집회에서 확성기로 자기 주장을 펴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캐나다의 코로나백신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사람이 지난달 30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팔리어먼트 힐(국회의사당 등이 있는 공공건물)에서 열린 코로나19 제한조치 반대 집회에서 확성기로 자기 주장을 펴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시위대는 이날까지 총리관저로 이어지는 웰링턴가를 비롯해 의회지구에서 4일째 집회를 열고 정부 방역대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당초 트럭운전사와 같은 월경 여행자들의 백신 접종 명령에 초점을 맞췄으나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공중보건조치에 대한 반대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캐나다 국민들은 일부 시위대가 수도에서 벌인 행동에 놀랐고 솔직히 역겨워했다"면서 "일부 시위대가 나치가 기호가 적인 깃발을 들고 다니고 전쟁기념관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에 대해 모욕과 폭력을 행사하고 노숙자에게서 돈을 뺏는 이들에게 겁을 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인종주의 깃발을 날리고 공공기물을 파손하며, 참전군인의 기억에 먹칠하는 이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뤼도 총리는 코로나 팬데믹과 싸우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트럭운전사와 같은 필수 근로자를 포함해 국경을 넘는 모든 여행자들에게 백신접종을 요구하는 의무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백신옹호 메시지를 거듭 전달했다.

오타와 경찰은 시위에 대해 대체로 평화 시위로 보고 있지만 지난달 30일부터는 일부 위험한 차량 운전과 시위대의 위협행위 보고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는 무명용사묘에 올라가 뛰고 테리폭스 동상에다 캐나다 국기를 거꾸로 걸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수당은 트뤼도가 코로나19 조치에 신물이 난 평화로운 사람들을 중상모략하고 있으며 그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듣기만을 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에린 오튤 보수당 당수는 "선출된 관리들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의 제한 조치로 좌절당한 캐나다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튤 당수는 시위대를 만나 대화를 했지만 무명용사묘에서 한 시위대의 행동은 규탄했다.

다수의 의원들은 트럭 운전사들과 같이할 것이라고 했으며 일부는 연방정부 차원의 백신 명령에 반대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런 행동에 책임질 사람들은 멈춰야 한다"면서 "캐나다인들이 집에서 이런 행동을 혐오하고 믿지 못하는 듯이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 사람들은 시위할 권리가 있지만 동료 시민을 학대하고 으르고 괴롭힐 권리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캐나다는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와 제한조치 탓에 사분오열된 모습이다. 각자의 주장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퇴치하려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트뤼도의 주장은 수긍할 만하다. 동시에 소수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만 비난하고 걱정하는 수백만 캐나다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트뤼도는 옳지 않다는 오튤 대표의 비판도 설득력이 있다. 각종 제한조치로 시민들의 삶이 엉망이 됐고 시민들은 정신건강과 싸우고 있고 기업들은 쓰르고 있다는 그의 말은 더 설득력이 있다. 

오튤 보수당 대표는 "언제 삶이 정상으로 되돌아가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트뤼도는 "이 팬데믹을 극복하는 최선의 길은 더 많은 백신접종"이라고 답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