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코퍼' 구리가격 상승..."중단기 수퍼 싸이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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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퍼' 구리가격 상승..."중단기 수퍼 싸이클 진입"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0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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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양극재와 전선 소재 등으로 쓰이는 구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단기로 구리가격이 수퍼싸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구리 선현물 가격이 설날을 맞이한 중국의 연휴로 휴장하면서 거래가 준 데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상승했다.
 
우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2월 전날에 비해 1.40%(0.0620달러) 오른 파운드당 4.49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월 인도분 구리는 1일에는  2.57% 오른 파운드당 4.4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1월에 3.1% 떨어졌다.

런던금속거래소 현금결제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 현금결제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현물가격도 올랐다. 같은 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 인도분 구리는 전날에 비해 1.85% 오른 t당 98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LME 구리 현금결제분 가격은 지난달 26일 전날에 비해 2.27% 상승한 t당 996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31일 t당 9620달러까지 밀렸다.

미국 달러 약세도 구리가격을 떠받쳤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또 기술주의 선전에 힘입어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도 원자재를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 선호 심리를 키워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고 마이닝닷컴은 분석했다.

구리가격 상승에 당초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한 달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구리는 9% 이상 상승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이에 따른 엄격한 봉쇄조치가 생산과수요에 타격을 줘 중국의 공장활동이 1월에 둔화되면서 구리 가격에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 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투자자 서한에서 "중국의 수요가 올해 의미있는 수준으로 반등할 것 같지 않는 만큼 연말께 구리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벌인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도 구리 가격은 올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 인상에다 수요 약화로 경제성장이 꺾이는 반면, 광산의 구리 생산량이 늘어나는 탓이다.

패트리시아 모어 대표. 사진=캐피털라이트 리서치
패트리시아 모어 대표. 사진=캐피털라이트 리서치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다른 의견을 가진 전문가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스코샤은행(Scotiabank)의 경제 상품 시장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고 밴쿠버에서 모어앤컴퍼니 크리티컬 메털스의 대표로 있는 패트리시아 모어(Patricia M. Moh)는 구리가격이 중단기로 파운드당 5달러 이상 수준에 도달하면서 수퍼싸이클 영역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본다.

모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광산업 전문 컨퍼런스인 AME 라운드업에서 "중국 산업활동이 6개월 연속으로 3%대로 속도가 감속됐다"면서 "과거에는 구리 가격은 급락해 파운드당 2.50ㄷ갈러가 됐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파운드당 4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모어 대표는 "핵심 이유는 새로운 수요의 도래이며 이것이 시장을 앞으로 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8.1%에서 몇년 안에 5~5.5%로 둔화될 것이며 이것이 성장 잠재력이라고 모어는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k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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