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군사 충돌 시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상단 높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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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군사 충돌 시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상단 높아질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0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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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전망...지정학 리스크 해소시 배럴당 70달러 중반으로 하락

Macro Comment Economics Economist 전규연 02-3771-8196 kychun@hanafn.com RA 서예빈 02-3771-7574 yebin.seo@hanafn.com Compliance Notice

 2022년 2월 4일 I Global Asset Research 원자재 레시피

산유국이자 곡물 수출 대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군사긴장이 충돌로 번질 경우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상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에는 특히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준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유가 전망. 하나금융투자는 국제 재고가 많은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면 유가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유가 전망. 하나금융투자는 국제 재고가 많은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면 유가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 연구원은 4일자 '러시아 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OPEC의 행보'라는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원자재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연말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이후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에 이어 미국이 동유럽에 추가 병력 배치를 승인하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유럽 진출로이며 전략 요충지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진영에 편입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또 과거보다 낮아 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전규연 연구원은 "러시아는 원자재 수급을 좌우하는 플레이어인 만큼 원자재 공급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서방의 대러 제재로 원자재 공급이 제한될 가능성도 상존해 향후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의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 충돌로 번진다면 1차로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차질이 불거질 공산이 크가 그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글로벌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며,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40%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서방국가들도 러시아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노드스트림 2 가스관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와 주요 생산국 생산량과 소비량.사진=하나금융투자
미국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와 주요 생산국 생산량과 소비량.사진=하나금융투자

전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전체 에너지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글로벌 원유의 약 12%를 생산하는 만큼 원유도 압박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는 소맥(밀), 옥수수 등 곡물 자원의 생산과 수출에서 중요한 국가인 만큼 양국 갈등은 농산물 공급 여건에도 부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 연구원은 전망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유가의 상승 압력을 높이면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8 근방에 머무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공습도 경계감을 높였다.

전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는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당분간 유가의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산유국들의 증산 행보와 수요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원유시장은 연초 이후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OPEC+는 3월에도 일일 4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는데 일부 회원국들의 생산 여력이 약화되면서 OPEC 전체 원유생산량은 기존 계획에 못 미치고 있지만 사우디 등 대규모 산유 국들을 중심으로 증산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 연구원은 평가했다.  OPEC 공동기술위원회는 올해 하루 130만 배럴 수준의 원유 과잉공급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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