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3.6% 상승...통계청 "당분간 오름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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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3.6% 상승...통계청 "당분간 오름세 지속"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2.0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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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 3.0%↑…10년 만에 최고

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6%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연속으로 높게 나온데다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명분히 축적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자산매입을 중단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태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3개월 만에 1.0%에서 1.25%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2회 더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3일 제시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를 것이라며 최종 기준금리는 2.5%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사진=통계청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6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고 4일 발표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3.8%)과 12월(3.7%)보다는 낮고 지난해 10월(3.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을 기록한 뒤 2%대 이하에서 움직이다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과 석유류룰 제외한 근원물가는 3%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품복별로는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4.2%, 농축수산물이 6.3%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와 서비스 물가는 각각 1년 전보다 2.9% 올랐다. 특히 외식(5.5%) 등 개인서비스(3.9%)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 폭이 높은 데는 수요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 상승 요인도 컸다"면서 "당분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이원회는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상향조정했다.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이원회는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상향조정했다.사진=한국은행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높게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3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내고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2번 더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 3분기 중 1회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예상을 변경했다. 새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까지 총 5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린다. 

골드만삭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횟수를 2회로 전망한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관계 있다.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추운 날씨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한국의 1월 수입액은 주로 에너지 수입 요금의 인상 때문에 크게 늘었다"면서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약세(달러화 가치 상승)와 맞물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을 높일 위험이 있다. 유가가 10% 오른다면 향후 3개월 안에 물가가 최대 0.2%포인트의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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