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공중 핵폭발 기술 갖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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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공중 핵폭발 기술 갖춘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2.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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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들 의견...한국은 태평천하

북한이 새해 들어 일곱 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가운데, '공중 핵폭발' 기술 수준을 시사하는 시험이 있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탄두를 저고도에서 터뜨리는 시험을 겸했다는 관측이다. 북한의 직접 위협을 받는 한국은 태평천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AD)를 도입하겠다는 제1야당에 안보불안을 일으킨다고 비난하고 있을 정도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이 북한이 최근 했다는 공중핵폭발 시험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VOA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이 북한이 최근 했다는 공중핵폭발 시험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VOA

7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 가운데 지난달 27일 한  지대지 전술유도탄 발사와 관련해 "기체와 재진입체에 상당한 공기역학적 압력과 열부하가 걸린 (significant aerodynamic stresses and thermal load) 어려운 탄도 비행 궤도"”라고 평가하면서 "공개된 사진을 볼 때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직전 공중에서 폭발한 듯 하다"고 진단했다. 하니오넨 특별연구원은 "적의 병력 등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대기권에 재진입한 탄두를 원하는 시점에 정확히 폭발 시키는 기술을 습득했다면, 핵탄두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선택한 고도에서 탄두를 폭발 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한계점을 넘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방식의 공격은 탄두 폭발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라면서 "핵탄두를 약 0.5km 상공에서 터뜨려야 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노넨은 "북한이 안보리의 추가 조치를 촉발할 고공 폭발 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전날 발사와 관련해 "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 전투부의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면서 "목표 섬을 정밀 타격하였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 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지난달 27일 발사 사진에는 함경북도 길주군의 무인도 알섬을 향해 떨어지는 불기둥 형태의 미사일이 곧 둥근 형태의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지난 5일 VOA에 "이날 발사를 공중 폭발 시험으로 단정짓지는 않겠다"면서도 "상공에서 공중 폭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폭발 시킬 때 폭발력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이런 전략에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북한이 이 같은 차세대 전술핵을 개발하는 목적은 침공이 임박했을 때 한국과 일본의 미군 병력을 선제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도 같은 날 "이것이 북한 핵무기에 대한 큰 우려 중 하나"라면서 "핵무기를 특정 목표물에 내리꽂는 지상 폭발 방식도 있지만, 목표물 상공에서 터뜨려 더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히는 공중 폭발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도시를 타격해 파괴력을 극대화하려면 핵무기를 수백 미터 상공에서 공중 폭발 시키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시험 발사된 북한 미사일 대부분이 공중 핵 폭발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기폭 장치를 고도계와 연결시켜 특정 고도에서 폭발 신호를 전달하면 되는 것으로, 그렇게 복잡한 기술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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