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Su-25 대결, 200여대 vs 36대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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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Su-25 대결, 200여대 vs 36대 승자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2.0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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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리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전력증강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공격 근접지원 공격기를 집결시키고 았다. 극동 지역에 있는 수호이(Su)-25 SM '프로그풋(개구리발)'을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는 벨라루스에 배치했다. 우크라이나가 상대할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육해공군력을 가진 러시아가 지상공격기를 배치한 것은 유사 시 우크라이나 육군의 전차와 포병, 지상군 병력을 초토화시켔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Su-25가 '전차킬러' '죽음의 신' 역할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러시아군의 수호이-25와 탑재할 수 있는 각종 무기들. 사진=디에이비에이션긱클럽닷컴
러시아군의 수호이-25와 탑재할 수 있는 각종 무기들. 사진=디에이비에이션긱클럽닷컴

우크라이나 역시 동일 기종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숫자가 적을 뿐이다. 러시아 200여대 대 36대로 전력이 열세다. 개전 초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들 전투기들의 공습으로 양측 지상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디펜스는 7일(현지시각) 러시아는 1월부터 동부군구(Eastern Military District) 소속 Su-25SM 전투기들을 벨라루스에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침공계획을 부인하면서 벨라루스와 하는 '동맹결의(Allied Resolve) 2022'훈련은 항공자산의 신속한 재배치를 포함한 장거리 배치 능력 시험 훈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Su-25을 지난 5일 배치했다면서 이 항공기는 벨라루스 육군과 하는 연합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잡지 포브스는 러시아가 훈련을 위해 1개 전투비행단 규모의 Su-25를 배치했다면서 아마도 전선 가까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 도착한 러시아 동부군구 소속 수호이-25가 공군기지에 착륙해 주기하고 있다. 사진=즈베즈다 유튜브 캡쳐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 도착한 러시아 동부군구 소속 수호이-25가 공군기지에 착륙해 주기하고 있다. 사진=즈베즈다 유튜브 캡쳐

러시아 국방부 매체인 즈베즈다에 따르면, Su-25 SM들은 러시아의 극동지역에서 벨라루스 브레스트지역의 임시 비행장까지 7000km 이상을 비행했다. 즈베즈다는 Su-25 승무원들은 도착 즉시 다음 비행루트를 점검하고 비행통제단과 상호협력해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즈베즈다는 Su-25에 대해 "주야간 조준선 방향으로 지상군에 대한 직접 지원을 위해 설계된 장갑 아음속 공격기"라면서 "전천후 24시간 표적을 파괴한다"고 소개했다.

Su-25는 러시아판 A-10 전투기라는 명성을 얻은 근접지원 항공기다. 길이 15.53m, 14.36m, 높이 4.8m이다. 자체 중량은 9.8t이며 연료와 무기를 최대한 탑재한 최대이륙중량 19.3t이다.최대속도는 시속 975km(마하 0.79), 전투행동 반경은 750km다.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A-10보다 작지만 빠르고 날쌘 지상공격기라고 할 수 있다. A-10은 길이 16.26m, 너비 17.53m, 높이 4.47m에 공허중량 11.3t, 최대이륙중량 22.7t의 덩치를 가졌다. 최고속도는 시속 706km다. 11개의 무기 장착점에 7.26t의 각종 무기를 달고 임무에 들어간다.

Su-25는 저고도에서 작전을 펼치는 기체인 만큼 대공포에 대한 방탄 능력이 뛰어나다. 이를 위해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었다. 기체에 들어간 티타늄이 1.1t이라고 한다. 미국제 A-10은 절반 수준인 540kg이 들어갔다고 한다. 조종석 부분은 20mm 기관포나 30mm 고폭탄의 공격을 견뎌낼 정도의 뛰어난 내탄성을 갖고 있다.

공격력도 탁월하다. 양 날개 밑에 각각 5개를 포함해 총 11곳의 무기 장착점을 갖추고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등 최대 32가지 4.4t 장착한다. 자체 방어를 위해 23mm 기관포로 무장한다. 여기에 구경 23mm 쌍열 기관포를 쏠 수 있는 SPPU-22-1 건포드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소형이지만 강력한 R-195 터보팬 엔진 2기 덕분에 강력한 무장을 탑재하고 작전을 펼칠 수 있다. Su-25 SM은 Su-25 최신 개량형으로 글로나스 항법장비를 장착해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물이 흥건한 활주로에서 이륙을 시도하고 있는 수호이-25. 사진=디에이비에이션긱클럽닷컴
물이 흥건한 활주로에서 이륙을 시도하고 있는 수호이-25. 사진=디에이비에이션긱클럽닷컴

게다가 진창과 흙탕물 등 어떤 곳의 지상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

미국 경제 전문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약 4개 연대와 1개 비행대대로 구성된 Su-25 약 2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남부군구 소속의 5개 전투비행단 3개 연대에 배속된 80여

우크라이나군의 수호이-25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포브스
우크라이나군의 수호이-25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포브스

대의 프로그풋은 우크라이나을 쉽게 공습할 수 있는 거리 안에 있다.

우크라이나가 가만히 앉아서 당할 것으로 기대하면 오산이다. 우크라이나군도 조밀한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과 2015년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전쟁을 벌였을 때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Su-25 36대 중 다섯 대가 격추됐다. 몇 달만에 전체 항공기의 15%가 소실된 것이다. 또 러시아가 지난 2008년 조지아룰 침공했을 당시에도 단 4일 만에 Su-25 여섯 대를 잃었다.

포보스는 지난 7일자 기사에서 "우크라이나의 지대공 방어망은 조지아보다 훨씬 강력해 기관포를 쏘고 롯케과 폭탄을 투하하기 위해 저고도로 아음속으로 비행하는 Su-25에게는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브스는 "Su-25의 기체가 튼튼하고 장갑이 두텁다고 하더라도 근접지원임무을 위해 지상에서 가장 위험한 공역으로 곧바로 비행하는 Su-25를 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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