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지난해 영업익 역대 최대 '2조 4000억'
상태바
금호석화, 지난해 영업익 역대 최대 '2조 4000억'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2.12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대비 224.3%↑..매출 8조4618억 75.9%↑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지난해 세계 경기 회복으로 전방 산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영업이익은 '1조 클럽'을 건너뛰고 곧바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다 박철완 전 상무와 박찬구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 즉 숙질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는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융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화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24.3% 증가한 2조406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조4618억 원, 1조9737억 원으로 각각 전년에 비해 75.9%, 238.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분기마다 한 해 영업이익에 버금가는 수천억 원 대 이익을 내면서 연중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을 이미 예고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5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2017년 5조 648억 원과 2626억 원에서 2020년 4조8095억 원, 7422억 원에 이르기까지 매출액은 거의 늘지 않거나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매출액도 근 두 배에 이르고 영업이익은 3배 수준으로 불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금호석화의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 세 부문이 고르게 성장을 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합성고무 부문 매출액은 3조532억 원, 영업이익은 925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내내 실적효자 노릇을 한 NB(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가 속한 사업부문이다. NB라텍스란 천연고무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얇으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고 열에도 강한 특성이 있다. 방역, 의료용 장갑으로 쓰이면서 팬데믹 기간 큰 폭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금호석화 주력제품인 타이어용 합성고무도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상반기 견실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ABS(고부가합성수지)·PS(폴리스티렌) 등이 포함된 합성수지 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1조8297억 원, 영업이익은 3117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는데 전방산업인 가전, 완구 등이 비수기 시즌 진입한 것 등이 영향을 줬다.

BPA(비스페롤A)와 에폭시를 중심으로 한 페놀유도체 부문 연간 매출액은 2조6173억 원, 영업이익은 1조87억으로 나타났다. 페놀유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8.6%로 전체 세 부문 중에서도 수익성이 가장 높았다. 금호석화 내 한 사업 부문이 1조원 넘게 이익을 낸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페놀유도체는 벤젠과 프로필렌 등을 원료로 한 석유화학제품으로 도료, 용해제 등 산업 제품 원료로 두루 쓰인다. 지난해 건설, 조선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도료 수요가 큰 폭 늘어난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1.0% 증가한 4153억 원, 매출은 58.6% 증가한 2조1720억 원을 기록했다. 합성고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 1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수요가 커진 위생용 장갑 소재 NB라텍스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공장 정비로 가동률이 하락하며 타이어용 범용 고무 스프레드(마진) 개선 효과도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합성수지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2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5% 증가했다. 페놀유도체 부문은 128.4% 증가한 2131억원, 기능성합성고무(EPDM)·친환경고무(TPV) 부문은 502.5% 증가한 235억원의 4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금호석화 실적은 시황 약세로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타이어용 범용 고무 수요는 견실하나 NB라텍스는 공급사 간 경쟁 심화로 시장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합성수지 부문도 전방 산업 수요 감소와 중국 시장 가격 하락으로 주요 제품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페놀유도체 부문은 시장 가격 조정으로 수익성 감소할 전망"이라며 "EPDM·TPV 부문은 전방 산업의 수요가 견조함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질 것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