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들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철수에 나섰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 철수 조치를 내렸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 금지'를 발령한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 법인을 둔 기업들이 안전을 위해 긴급 철수 조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법인, 지사를 두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를 포함해 현대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에코비스, 오스템임플란트 등이다.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현지 판매 법인에서 근무하는 주재원들을 모두 귀국시키거나 해외 다른 지역에 임시 재배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교부 여행 금지 발령 조치에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주재원 가족들을 먼저 귀환시킨 데 이어 현지에 남겨둔 직원들도 귀국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 다른 기업들도 현지 파견 직원들의 전면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육로 출국을 지원하기 위해 15∼18일까지 하루 한 차례 수도 키예프에서 출발해 서부 르비브로 가는 임차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자정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 경보 4단계(여행 금지)를 긴급 발령했다. 만약 여행 경보 4단계 발령에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14일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281명의 국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외교부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여행금지 발령을 예고했을 당시 341명이 체류했던 것과 비교하면 60명이 줄었으며, 15일까지 약 100여 명의 체류 국민이 추가로 철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는 여행금지 발령 이후 체류 국민들에게 가용한 항공편이나 육로를 이용해 최단 시일 내에 현지에서 철수할 것을 거듭 촉구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가 오는 16일이라는 정보를 유럽연합(EU) 정상들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