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억 횡령사고 계양전기, 단재완 회장의 해성그룹 계열사
상태바
245억 횡령사고 계양전기, 단재완 회장의 해성그룹 계열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16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동공구를 전문으로는 계양전기가 직원의 횡령 사실을 알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전동공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계양전기는 해성그룹 계열사로 해성산업과 단재완 회장이 각각 34%, 5.97%를 보유하는 등 해성산업 외 7명이 총 45.27%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단 회장인 실향민으로 개성상인의 후예인 단사천 전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 사진=해성그룹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 사진=해성그룹

■계양전기 245억 횡령 발생

계양전기는 16일 홈페이지에 임영환 대표이사 명의로 "245억 원이라는 횡령사고와 주식거래정지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횡령금액 회수와 조속한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전사적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사태를 해결하고 주주님, 고객님,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의 가치와 이익을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양전기 로고.
계양전기 로고.

계양전기는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계양전기는 재무팀 직원 김 모 씨를 245억 원을 횡령혐의로 고소했다고 15일 공시했다. 횡령액은 245억 원으로 계양전기의 자기자본(1926억 원)의 12.7%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계양전기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며 거래정지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0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계양전기, 해성그룹 소속 

계양전기는 해성그룹 계열사로 전동공구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다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회사다. 전동공구로는 4인치 그라인더, 18인치 체인톱, 충전임팩트 렌치, 건식 코어드릴, 5인치 원형샌더, 충전햄머드릴, 충전드라이버드릴 등이 있다.

 산업용구로는 고압세척기, 충전 컴프레서,인버터 아크 용접기, 자동 수중모터 펌프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중장비, 조선,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너트러너도 생산한다.

해성그룹은 지주회사인 해성산업 아래 제지와 패키징사업, 전동공구와 전장모터사업, 반도체 부품사업을 하는 7개 자회사와 15개 종속회사가 포진해 있는 그룹이다. 상장사 5곳, 비상장사 12곳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상장사는 해성산업, 계양전기, 한국팩키지, 해성디에스, 세하인데 해성산업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해성그룹 지주회사 해성산업 빌딩. 사진=해성그룹
해성그룹 지주회사 해성산업 빌딩. 사진=해성그룹

단재완 회장은 계양전기 회장, 해성산업 회장,한국제지 회장, 한국팩키지 회장, 해성디에스 회장을 맡고 있다.

해성그룹 지배구조는 단재완(76) 회장과 대주주 → 해성산업→한국제지(100%)-세하(50.73%)-한국팩키지(40%)-계양전기(34%)-해성디에스(24.38%)-한국팩키지 자회사 원창포장공업(53.85%)로 이어진다.

계양전기의 최대주주는 해성산업으로 오피스빌딩 임대사업과 시설관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이다. 지난해 11월15일자 금융감독원 제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성산업의 계양전기 지분율은 34%다. 또 단재완 회장이 5.97%, 단 회장의 큰아들 단우영 계양전기 부회장 1.89%, 둘째아들 단우준 계양전기 사장 1.87% 등 해성산업과 단재완 회장 일가가 45.27%를 보유하고 있다.

해성디에스는 반도체용 반도체 기판(Package Substrate)와 리드 프레임을 생산, 판매하는 부품/소재 전문 회사이다. 주요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재료나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 반도체 패키징 재료가 된다. 매출의 65%는 리드프레임이 차지하고 나머지를 패키지 서브트레트이트가 차지한다.

■개성상인 후예 단재완 회장이 지배 

단 회장은 황해도 해주 출신의 개성상인의 후예로 1970~80년대 명동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통한 고 단사천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단 명예회장은 1937년 재봉틀 회사 일만상회를 시작으로 1945년 해성직물상회, 1958년 한국제지, 1977년 계양전기를 잇따라 설립했다. 단재완 회장은 지난 2014년 여러 계열사를 한 데 모아 그룹을 출범시켰다.

단 회장은 해성산업 지분 33.2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큰아들인 단우영 부회장 14.61%, 둘째 아들 단우준 사장 14.46%, 단 회장 부인 김영해씨 0.40% 등 단 회장 외 7명이 전체 주식의 63.76%를 보유하고 지배하고 있다. 해성산업은 한마디로 단 회장 일가 회사다. 해성산업 매출액은 2016년 말 121억 1000만 원에서 2019년 202억 6000만 원에 그쳤으나 2020년 4794억 원으로 폭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