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 주류상, 러산 술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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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전국 주류상, 러산 술 판매 중단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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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들의 러시아 규탄 동참, 러시아 전비 조달 능력 제한

캐나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에 깊숙히 뛰어들고 있다.  캐나다는 러시아의 국제은행통신협회(SWIFT) 결제망 배제 공동성명 발표에 동참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산 상품 판매 중단 조치도 하고 있다. 주정부가 단행한 러시아제 주류판매를 중단한 게 좋은 예이다. 러시아에 대한  규탄에 동참해 러시아산 보드카와 맥주를 캐나다 주류 판매점의 매대에서 퇴출시키려는 게 목표다.

온타리오주 주류통제위원회(LCBO) 본사 사옥. 사진=LCBO
온타리오주 주류통제위원회(LCBO) 본사 사옥. 사진=LCBO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인 온타리오주 주류통제위원회(LCBO),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주류유통공사(NLLC), 마니토바 주류마트, 노바스코시아 주류유 통공사는 지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러시아산 주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927년 설립된 LCBO는 온타리오주 전역에서 알콜도수가 높은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정부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679개 주류 판매상에서 러시아제 주류 모든 제품을 매대에서 치울 계획이다. 

온타리오주 주정부의 피터 베설렌팔비(Peter Bethlenfalvy)은 LCBO에 판매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설렌팔비 장관은 2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온타리오는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침공행위를 규탄하는 동맹국에 동참한다"면서 "우리는 LCBO에 상점 매대에서 모든 러시아 제품을 뺄 것을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온타리오주 자유당 당수의 스티븐 델 두카(Steven Del Duca)는 조지 솔레아스 LCBO 최고경영자(CEO)에게 비슷한 요청을 했다.

베설렌팔비 장관의 조치는 뉴펀들랜드주류 유통공사가 러시아산 주류 판매 중단 직후에 이뤄졌다. 마니토바주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NLC 리커 스토어는 러시아에 대한 규탄 노력의 하나로 러시아산 스탠더드 보드카, 스탠더드 플래티넘 보드카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마니토바 리커마트는 러시아산 맥주인 발티카 72 프리미엄 라거를 포함해 러시아 제품 2개를 판매에서 뺐다고 전했다. 

캐나다인들이 위스키 다음으로 좋아하는 술인 '스탠더드 보드카'.사진=디플로러블 캐나디언 트위터
캐나다인들이 위스키 다음으로 좋아하는 술인 '스탠더드 보드카'.사진=디플로러블 캐나디언 트위터

캐나다는 그동안 러시아산 술을 많이 수입한 나라였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는 총 480만 캐나다달러(미화 378 달러)어치의 러시아산 알콜 음료를 수입했다. 수입품 가운데는 보드카 포함돼 있다. 보드카는 캐나다인들이 위스키 다음으로 좋아하는 술이다. 

캐나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쥐스뗑 트뤼도 연방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공모자인 러시아 엘리트에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푸틴 대통령이 전비를 조달할 능력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웃한 우크라이나를 완전 무장해제하고 정치인을 신나치주의자로 몰아 쫓아내 친러정권을 수립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용납받아서는 안 된다. 러시아산 술을 수입하지 않는 것은 그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는 작은 노력이다. 그렇지만 작은 노력이 쌓여야만 큰 물결이 되어 주변국은 물론 전세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어려는 러시아의 독재를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베설렌팔비 온타리오주 재무장관의 선언의 울림은 매우 크다. "온타리오주 사람들은 언제 독재와 압제에 맞설 것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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