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 사상 최저 폭락...기준금리 20%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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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 사상 최저 폭락...기준금리 20%로 상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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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화폐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루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두 배 이상 수준으로 올렸다.

러시아 중앙은행 건물 앞을 무장 군인이 지나고 있다. 사진=이타르타스통신
러시아 중앙은행 건물 앞을 무장 군인이 지나고 있다. 사진=이타르타스통신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달 28일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93루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역대 최저수준이다.

루블화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인 러시아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무려 10.5%포인트 올리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17% 이후 역대 최고치다.

러시아은행은 성명을 내고  "이번 금리 인상은 러시아의 화폐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지원하고 러시아 시민들의 예금이 평가절하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은행은 이날 러시아의 증권시장과 선물시장을 폐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 지역 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7330억 루블을 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인 러시아은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타스
러시아 중앙은행인 러시아은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타스

앞서 미국과 프랑스,캐나다 등 서방 7개국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은행들은 자본 국내외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은 또 러시아 중앙은행, 국부펀드도 제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부펀드가 미국내 보유한 자산도 동결시켰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이날 "즉시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적용한다"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는 몇 달간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늘 발표한 러시아 중앙은행 제재 방안은 러시아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산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동맹국의 제재로 러시아가 자국의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을 쓰지 못하게 하게 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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