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P,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 지분 처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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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P,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 지분 처분키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01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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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유 회사 BP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보유중인 러시아 국영 로즈네프트사의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BP는 로즈네프트 지분 19.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CEO)는 로즈네프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B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소유권 지분을 양도하라는 영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P로고. 사진=BP
BP로고. 사진=BP

버나드 루니 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면서 "BP가 보유 중인 로스네프트의 지분 19.75%를 매각하고, 로스네프트 이사회에서 즉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밥 더들리 전 임원도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BP는 러시아 정부에 이어 로즈네프트 2대 주주다. BP는 2013년 로즈네프트에 투자했다.루니는 2020년부터 BP가 지명한 두 명의 이사 중 한 명으로 로즈네프트의 이사직을 맡았고 더들리는 지난 2013년부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버나드 루니 BP CEO.사진=BP
버나드 루니 BP CEO.사진=BP

루니 CEO는 "이사회가 내린 결정은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BP의 장기적 이익에도 부합하다"고 설명했다.

헬지 런드 BP 회장도 "로스네프트는 더 이상 BP의 사업 전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지분 정리로 BP는 최대 250억 달러(약 30조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로즈네프트는 BP가 보유한 원유와 가스 매장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옛 소련 붕괴 이후 가장 먼저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 중 하나인 BP는 지난 30년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은 러시아 침공을 규탄한 영국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르웨이 총리도 같은날 노르웨이의 국부펀드도 앞으로 러시아 자산을 모두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용자산 1조 30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러시아 자산은 러시아 국채와 약 47개 기업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250억 노르웨이 크로네(미화 약 28억 3000만 달러) 규모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Jonas Gahr Stoere)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부펀드의 러시아 투자를 동결하고 매각처분의 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2020년 말에도 러시아 자산을 처분했다. 당시 보유한 러시아 자산은 67억 크로네 상당의 국채와 주식 233억 크로네 어치였다. 개별 주식 가운데 주식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은 러시아 최대 금융기관인 스베르방크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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