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사, 러 신용등급 '정크' 등급으로 일제히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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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용평가사, 러 신용등급 '정크' 등급으로 일제히 강등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0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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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투자부적격이나 투자주의 등급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 기업들의 차입비용 부담이 크게 클어난다.피치레이칭스(Fitch Ratings)는 이날 러시아의  장기외화발행자부도등급(Long-Term Foreign Currency Issuer Default Rating,IDR) BBB에서 B(매우 투기적)로 강등시켰다. 장기 IDR등급이 국가신용등급으로 통한다. 피치 분류상 B는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이다.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도 '네거티브'로 하향했다. 이는 머지 않아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22년 1월27일 현재 3대 신용평가사 주요 국가 신용등급.사진=기획재정부
2022년 1월27일 현재 3대 신용평가사 주요 국가 신용등급.사진=기획재정부

피치는 공공 재정 약화, 성장 둔화, 국내 및 지정학적 위험 증가, 추가 제재 가능성 등을 강등 이유로 제시했다.

피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신용·금융 안정성 리스크를 높여 러시아의 신용 펀더멘털에 큰 충격을 줬으며 러시아의 부채 상환 능력과 의지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피치는 또 푸틴 대통령의 핵부대 경계 태세 지시는 급속히 강화되는제재를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수준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로를 변경할 전망도 낮춘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와 함께 스베르뱅크의 달러거래 금지, VTB은행의 자산동결,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 결제망 퇴출을 포함한 조치들은 이미 엄중한데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도 러시아 국가 등급을 Baa3(투자적격)에서 B3(투자주의)로 6단계나 낮췄다. B3에서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이 된다.

S&P글로벌은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장기 외화 표시 채권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떨어뜨리면서 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적격등급 최하위에서 그 아래 단계인 투자부적격(투기 등급)으로 조정한 것이다.

S&P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현재까지 발표한 제재는 러시아 은행권이 국제 무역에서 금융 중개자 역할을 하는 데 상당히 부정적인 신호"라면서 "러시아 경제와 대외무역 활동, 금융 안정에 직접 영향은 물론 2차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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