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우한 신종코로나, 비상사태"선포...신종 인플루엔자 등에 이어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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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우한 신종코로나, 비상사태"선포...신종 인플루엔자 등에 이어 6번째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1.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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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과 이동제한 권고 않아...중국 눈치보기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침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에 해당한다고 선언했다.  WHO는 비상사태 선포에도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 않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왼쪽)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과 비상위원회 디디에 위생 위원장이 3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SCMP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왼쪽)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과 비상위원회 디디에 위생 위원장이 3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SCMP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각)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최근 몇 주 동안 전례 없는 돌발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례 없는 대응이라고 말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WHO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다섯 번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제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위험 지역 여행과 교역, 국경 이동 등이 제한된다. 또 WHO를 비롯한 국제의료기관들의 재원과 인력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 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WHO의 국제보건 규정은 국제법상 조약으로 190여 개 회원국에 국내법(법률)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처벌·강제 규정이 없어 권고 수준의 효과만 낸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783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 내 확진자는 7736명"이라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수 총장은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다"면서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면서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면서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18개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WHO 비상위원회는 수주간의 확산 추세에도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데 미적대는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했다.

프랑스의 디디에 위생 교수가이끄는 16명의 개별 전문가로 구성된 WHO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주 국제비상사태 선언을 2차례 거부했다.  그러다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글로벌 위험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WHO는 중국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하고 국제비상사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에서 확인된 사람 대 사람 간 접촉 발병 사례의 증거가 더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는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 사태에도 "PHEIC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발병의 확산을 제한하려는 중국의 신속한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WHO는 어떤 무역이나 여행 제한에도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점과 그 대응에 개인적으로 적극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고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조치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으므로 중국을 거듭 칭찬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한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 사진=SCMP 1월31일 현재
우한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 사진=SCMP 1월31일 현재

한편 31일 밤 0시 기준으로 우한바이러스 확진자는 중국 본토 9356명,  홍콩 12명, 기타 아시아 62명, 유럽 13명, 북미 8명, 호주 9명 등 9480명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중국에서 213명이 발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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