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우크라전쟁·안전자산 선호에 1년9개월 사이 최고 
상태바
원달러 환율, 우크라전쟁·안전자산 선호에 1년9개월 사이 최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07 2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1227.1원에 마감···1250원 전망도 

원·달러 환율이 1년 9개월 만에 1220원선을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안전 자산인 미국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까지 뛸 가능성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 상승 등으로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 상승 등으로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12.90원) 오른 1227.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20원선을 넘은 것은  2020년 6월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원 오른 1219.0원에 출발했다. 이후 1220원대로 올라서면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달러 강세는 러시아발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날에 비해 0.23% 오른 98.87을 기록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  95.40에 비해 3.64% 상승했다. 올들어서는 달러가치는 3.03% 올랐으며 지난 1년간은 7.11%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 추이.사진=CNBC
달러 인덱스 추이.사진=CNBC

미국달러 가치 상승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국채금리 상승 등의 요인 외에도 러시아발 지정학리스크 상승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영향을 받았다. 

CNBC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내 핵물질과 원자로가 있는 물리학 연구소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공격을 계속했다.

환율이 달러당 125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유럽 국가들의 피해가 커지고 미국은 간접 수혜를 받아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면서  "극단의 위기 상황을 가정할 때 1250원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날 외환 당국은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