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GM의 캐나다 퀘벡 양극재 공장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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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GM의 캐나다 퀘벡 양극재 공장에 거는 기대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3.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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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주에 모처럼 한국 기업 소식이 전해졌다. 철강기업 POSCO 계열사 POSCO케미칼이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과 손잡고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재 합장공장을 세운다는 게 그것이다. 이 합작공장이 세울 회사가 생산할 양극재는 GM이 생산하는 전기차 '실버라도', GMC 허머'  캐딜락 '리릭'에 동력을 제공하는 배터리에 쓰일 것이라고 한다. 미화 4억 달러가 투입돼 설립될 퀘벡주 베캉쿠르(Bécancour) 공장은 2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한다. 한국 기업이 퀘벡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이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르에 전기차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설립한다.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과 GM이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르에 전기차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설립한다. 사진=포스코케미칼

9일 몽레알CTV뉴스와 CBC 등 캐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GM과 내년부터 1단계로 4억 달러(약 4922억 원)를 투자해 퀘벡주 몬트리올 근교 트루아 리베레(Trois-Rivières) 남쪽 베캉쿠르에 미화 4억 달러(5억 캐나다달러)를 투입해 대규모 합작공장을 세우고 GM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이 공장을 설립한다면 퀘벡주 보이스브리앙(Boisbriand) 공장을 폐쇄한 지 20년 만이 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양극재 합작사 설립과 함께 북미 지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번에 사업 계획을 자세하게 공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GM캐나다의 데이비드 패터슨(David Paterson) 부사장은 CBC캐나다에 "환경기준과 물류, 고학력 인력 등을 종합고려해 베캉쿠르를 양극재 북미 사업의 최적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패터슨 부사장은 "퀘벡주의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낮은 전력요금이 진짜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스캇 벨(Scott Bell) GM캐나다 대표이사 겸 전무이사는 "GM캐나다와 퀘벡이 북미에 EV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고 "즉각 착공해 이르면 오는 2025년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연방과 퀘벡주 정부의 재무 참여 조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조만간 GM과 재무참여를 위한 논의를 끝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하이니켈 양극재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사인 얼티엠셀즈에 공급된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비용의 약 40%를 차지하는 귀중한 소재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은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앞으로 투자 규모를 단계별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공장도 커지고 채용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M은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에서 연 100만대, 글로벌 전역에서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에 4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GM의 전기차 생산확대는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도 덩달아 늘리는 만큼 양극재 생산업체들은 물론 그런 기업들을 유치한 캐나다에도 새로운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흑연)를 동시에 생산하는 한국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퀘벡주  합작공장을 발판 삼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에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10만5000t 규모인 양극재 연산 능력을 오는 2025년에는 28만t으로 근 3배 늘리고 2030년 42만t으로 4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외에 양극재 생산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GM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면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료 경쟁력과 글로벌 양산 능력을 보유한 자사와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민경준 사장은 "GM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긴밀히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생산공장을 건립해 전기차 시대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프랑수와 필립 샹파뉴(François-Philippe Champagne) 캐나다 연방혁신산업장관은 "이번 발표는 캐나다가 배터리 산업에서 우위를 갖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퀘벡이 제공하는 것은 근접성, 즉 자원과 조립공장, 시장 근접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는 코발트, 리튬,니켈과 흑연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중요한 광물을 보유한 서방의 유일한 나라"라면서 "이 덕분에 캐나다는 귀중한 투자를 유치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역설했다.

피에르 피츠 기본 퀘벡주 경제부 장관. 사진=몬트리올 가젯
피에르 피츠 기본 퀘벡주 경제부 장관. 사진=몬트리올 가젯

캐나다는 GM과 POSCO케미칼 합작공장 유치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 GM의 투자는 퀘벡주에서 배터리산업을 육성하려는 르고 정부의 의도와 궤를 같이 한다. 피에르 피츠기번(Pierre Fitzgibbon) 퀘벡주 경제부 장관은 "우선 우리는 퀘벡주의 광물을 활용해 배터리 부분품을 제조하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둘째 조립라인에 동력을 제공하는 셀을 만들고, 셋째 상용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를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각종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는 이들 기업의 유치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숙련된 노동력과 첨단 기술력, 풍부한 자원이 가미된다면 캐나다가 오는 2030년 세계 배터리 시장과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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