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들, 러시아 금 거래 당사자 제재 법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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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들, 러시아 금 거래 당사자 제재 법안 추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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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시아 돈줄 죄기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돈줄을 죄기 위해 러시아의 금을 사고 파는 당사자를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해 주목된다.

황금색 문 사이로 블다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황금색 문 사이로 블다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러시아가 보유한 금은 1월 말 현재 1323억 달러어치로 세계 5위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경제의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달화 정책을 펴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을 낮추고 금 비중을 늘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0년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금값이 폭등하자 금 매수를 중단했으나 지난달 다시 내수 시장에서 금을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과 서방의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해 금을 국제 시장에 유통시켜 자금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기가 골드바를 덮고 있다. 사진=킷코뉴스
러시아 국기가 골드바를 덮고 있다. 사진=킷코뉴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금속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 등은  미국 양당의 상원의원들이 러시아의 보유금 유동화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의 금을 사고파는 미국인이라면 누구에게든지 2차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9일 보도했다.

무소속의 앵거스 킹 메인주 상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존 코닌 텍사스 상원의원,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민주당 매기 하산 뉴햄퍼셔주 상원의원은 러시아 중앙은행 보유 금을 거래 혹은 운송하거나 금을 실물 혹은 전자상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앵거스 킹 메인주 상원의원.앵거스 킹 의원실
앵거스 킹 메인주 상원의원.앵거스 킹 의원실

킹 의원은 의원실 홈페이지에 "이번 조치와 관련한 성명에서 자유세계의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푸틴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 끔찍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금 보유액을 제재함으로써 우리는 러시아를 전 세계 경제에서 소외시키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작전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나라의 은행들이 러시아 정부의 금을 사거나 빌려주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마이닝닷컴은 평가했다. 서방의 은행들은 이미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게 금지된 탓에 세계 최대 금 시장은 뉴욕과 런던에서 이미 러시아 금 거래는 차단됐다. 

이들 상원의원들은 "러시아는 금을 사들인 다음 경화를 확보하기 위해 다시 팔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제재재에 따른 타격을 완화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앵거스 의원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본을 받아 현행 제재의 허점을 이용함으로써 금 구매와 판매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있다"면서 "이 법안은 러시아의 피의 금을 사거나 팔아 러시의 재정지원을 하는 당사자들에게 2차 제재를 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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