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산 원유금수시 WTI 140~150달러 웃돌아"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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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산 원유금수시 WTI 140~150달러 웃돌아"국제금융센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1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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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발 인플레이션 충격 전세계 확산중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 미국 긴축 속도 둔화 전망 약화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실행할 경우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스산원유(WTI)가 배럴당 최대 150달러를 웃돌 것이며 최악의 경우 배럴당 200달러 도달 가능성이 이다는 전망이 나왔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고강도 긴축을 하겠지만 긴축 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염려 또한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강영숙 부전무위원 등은 10일 '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시장반응과 해외시각'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러시아산 원유금수 조치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가 급등을 상징하듯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산 원유금수 조치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가 급등을 상징하듯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독자 러시아 에너지 금수 조치에 이어 대러 수출 제재에 불복하는 중국 기업 제재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유럽연합(EU)은 자산 동결과 입국 제한 대상 확대, 가상화폐 거래와 해상/무선통신 기술 수출 금지, 3개 벨라루스 은행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 결제망 퇴출 등에 합의했다. 영국은 항공기 억류, 항공과 우주 관련 수출 금지 등을 추가 제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공 미사일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러시아는 주요 원자재 수출 중단 보복을 시사하고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경고하는 하편, 6개월간 외화 환전과  외화예금 인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서방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실행할 경우 러시아의 원유 공급은 중국과 일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에 한정되면서 WTI 가격은 배럴당 140~15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BC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하루  200만~250만 배럴을 추가로 공급하는 데 까지는 30~60일이 걸릴 수 있으며 이 양은 러시아 공급 감소분의 절반에 불과하다면서 베네수엘라 제제 완화 시 하루 60만 배럴 공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셰일업계가 증산에 나서면 공급 부족을 메울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미국 셰일업계의 대규모 자본지출 삭감이 원유시장 공급 부족에 일조했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셰일 업계가 증산한다고 해도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에 따른 공급 감소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 전망 등으로 올해와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98달러, 105달러에서 135달러와 115달러 상향했다.  최악의 경우 배럴당200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클레이스는 전망했다.

공급망 붕괴와 자체 제재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 안보 문제도 부각됐다. 전쟁이 즉시 중단되지 않을 경우 주요 농산물 공급이 10~5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공급망 붕괴에다 서방의 제재가 겹치면서 러시아산 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 안보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밀밭. 사진=펙셀스닷컴
공급망 붕괴에다 서방의 제재가 겹치면서 러시아산 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 안보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밀밭. 사진=펙셀스닷컴

러시아산 원유 등 에너지 제품 수입 중단으로 서방의 인플레 압력 급등하는 한편, 러시아 경제는 심각하게 침체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러시아 경제는 25%까지 역성장할 수 있으며 선진국은 물가 상승률이 연말에도 5%에 이를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강 부전문위원은 등은 전했다.

옥스퍼드애닐리틱카는 서방의 제재 강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러시아는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반에 닥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과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7일 신고점을 기록한 에너지 가격을 바탕으로 추정할 경우 유로존은 올해 3분기 역성장, 올해 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완전 차단 시에는 성장률이 2.8%포인트~5%포인트의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피델러티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고물가-저성장 기조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영숙 부전문위원은 "미국에서 물가상승률이 10%까지 상승하고 연말에도 7.5% 수준을 나타내면서 수요 붕괴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 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지속해서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강 부연구위원 등은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완화, 견실한 고용지표, 정부의 정책대응 가능성 등으로 미 경기침체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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