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어디까지 오르나…1250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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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어디까지 오르나…1250원 눈앞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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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미국금리인상·러 디폴트 가능성에 달러 강세
선전시 봉쇄에 中 위안화 약세→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다. 15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44원까지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일시 125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관측 등으로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관측 등으로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242.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5월 25일(1244.2원)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0.3원 내린 1242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한때 1244.4원까지 뛰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후 상승분을 되돌리면서 1242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데다 미국 Fed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4일(미국 현지시각) 98.65~99.18 사이를 오가다 99로 마감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강달러 흐름은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을 내리는 15~16일(현지시각) FOMC 회의 전후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의 0.25%포인트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9%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 상승)을 억제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도 환율을 밀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16일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만달러(약 1445억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지급하더라도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국채 이자는 루블화로 대체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달러화로 이자를 상환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사실상 디폴트에 빠진다.

국이 코로나 확산으로 선전시를 봉쇄했다는 소식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도시 봉쇄로 중국의 생산과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는 원화 약세를 부추기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대외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면서 환율이 단기로는 125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별 진전 없이 끝난다면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환율도 일시 1250원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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