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號 농협 출범…농업활로모색·수익구조 개선 등 숙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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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號 농협 출범…농업활로모색·수익구조 개선 등 숙제 산적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1.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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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농협중앙회장으로 31일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이 선출됐다. 24대 회장인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조합원 220만 명과  자산 400조 원, 계열사 31개, 임직원 8만여 명인 거대 조직을 이끝다.

그는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농민수당·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40세 미만 청년 농업인 육성 등을 내건 만큼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농업인들과 금융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 사진=농협중앙회
이성희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 사진=농협중앙회

3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대문구 본관에서 치른 농협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인 이 후보가 177표(득표율 60.4%)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기호 7번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유남영 후보는 116표에 그쳤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한 선거는 1차 투표 결과 이성희 후보가 82표로 1위, 유남영 후보 69표로 2위를 차지했다. 과반 이상 득표가 없어 1·2위 득표자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했으며 이 후보가 최종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이 회장은 1949년 경기도 성남 출신으로 1971년 낙생농협에 입사해 전무와 조합장을 거쳐 2003년 농협 중앙회 이사, 감사위원장을 역임했다. 효성고와 장안대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직후 소감 발표에서 “(투표 전에 발표한) 공약사항과 지금까지 함께한 후보들의 공약도 받아들여 협동조합이 올곧게 가도록 할 것”이라면서  “조합장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제대로 농민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협회장 선거는 전체 조합원이 아닌 대의원으로 선출된 292명과 회장까지 총 293명이 투표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선거는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병원 전 회장이 사퇴해 회장이 공석이어서 허식 부회장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에게는 풀어야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우선 갈수록 악화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해 농업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지난해 정부가 WTO 개발도상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농업계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걱정이 높다.

정부가 WTO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공익형 직불제를 올해 5월 도입하고 예산 2조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근본 대책은 못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쌀 관세율 513%는 새로운 협상 전까지 유지되지만 다른 보호 대상 품목이 줄어들면서 고추와 참깨, 마늘 등 품목의 관세가 낮아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은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농축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에 힘쓰고, 농업경영비 절감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사상 처음으로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전국 150곳의 미곡종합처리장의 수익성 악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가 연간 1조2000억 원 상당을 저리 자금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쌀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시설 현대화와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은행 편중 수익구조 개선도 과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농협 순이익은 2조1261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사업의 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반면 농식품 판매가 주력인 경제사업은 순손실이 31.5% 급증했다.

금융지주 내에서도 농협은행의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해 전체의 80%를 넘어섰으나 다른 계열사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농협의 전체적인 덩치가 커졌다고 하지만 농협은행 이외 계열사와 사업의 부진은 조직 전체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데도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 등 농협의 고질도 도려내야 한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농협이 초고가 무기명 골프회원권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발표하고도 여전히 458억원 규모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직원들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고 대출이자 2.87%를 현금으로 보전해 일부 직원이 무이자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억 원대 연봉자도 4년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숙 기자 .kontr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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