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후보자에게 거대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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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후보자에게 거대는 기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4.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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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73) 전 총리를 지명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한 선택'이다. 그의 출신과 할력, 경력 모두가 이 시대에 꼭 맞은 적임자로 판단한다.

한덕수 전 무역협회 회장이 한미자유무역협정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한덕수 전 무역협회 회장이 한미자유무역협정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또 "한 총리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국에 총리가 될 만한 자질을 갖춘 인물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적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그는 지역 통합을 이뤄낼 인물이다. 그는 전주 출신으로 호남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조근조근한 말씨, 조용한 음성이지만 그는 큰 설득력을 발휘한다.

둘째 그는 국정 경험을 두루 쌓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지만 옛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통상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는 김영삼 정권에서부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에 이르기까지 4대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다.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를 두루 알고 국정을 순조롭게 이끌기 위해 조정이 얼마나 필요한지 몸소 체험했다.

2014년 제 51회 무역의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2014년 제 51회 무역의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셋째, 그는 미국을 아는 인물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주미대사, 박근혜 정부 때는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통상 관료로서 쌓은 경험과 외교관으로서 한국을 대변하는 경험이 풍부하게 축적된 인물이다. 세계 최강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를 미리 읽어내고 미국 정부에 한국 정부와 국민 이익을 설득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넷째, 중립성이다. 전주 출신인 그가 4대 정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은 것은 어찌보면 그의 무색무취함을 보여준다. 그것이 그의 생존비법인지도 모른다.좋게 본다면 그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한 후보자의 앞날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안으로는 야당으로 전락한 거대 정당,호남의 지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이 늑대처럼 달려들어 새로 출범하는 어린 정부의 생살을 갈갈이 찢으려할지 모른다.밖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중국 등 공산권은 지금 '건곤일척'의 쟁투를 벌이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느끼는 부담감은 적지 않다. 지고 일어나지 못할 정도의 무겁디 무거운 돌덩이가 그를 짖누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한 후보자가 밝힌 소감은 솔직하게 와닿는다. 70을 넘어 80을 바라보는 역전의 노장도 두려움에 다리가 떨릴 법도 한 게 현 시국인 탓이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 경제와 지정학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서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회의 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 당선자는 물론 그의 뒤에는 윤 당선인에게 표를 던져준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하나둘 차근차근 이행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무너진 자유민주주의 시장겡제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 초점을 둬야한다.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극렬 좌파, 진보로 가장한 수구 종북주의자들의 반격, 선진국 한국이 잘못되기만 바라고 공산화하려는 북한 집권세력 등과 치열한 이념투쟁도 노동귀족들의 잦은 파업도 하나둘 넘어가야 할 산들이다. 새롭게 출발할 자유시장  경제,민주주의는 한 총리 후보자가 그동안 보여준대로 '외유내강'인 정치인의 활약을 기대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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