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 주가 한 달 간 40% 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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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멘트 주가 한 달 간 40% 오른 이유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4.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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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로 공급부족 현실화...
尹정부 주택 공급 확대도 호재

시멘트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공급 차질로 시멘트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공급에 적극 나서 시멘트 수요가 견고할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장성읍에 소재지를 둔 고려시멘트 공장 전경.사진=고려시멘트
전남 장성군장성읍에 소재지를 둔 고려시멘트 공장 전경.사진=고려시멘트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시멘트는 5일 전날에 비해 1.09% 내린 4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시멘트는 3월2일 3600원으로 시작해 3월31일 4975원으로 마쳤다. 3월 한 달 동안 무려 40.74% 올랐다.

같은 기간 쌍용C&E는 8.58%, 한일시멘트는 16.57%, 아세아시멘트 16.55% 올랐다. 3월 코스피지수가 2.17% 오르는 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 아닐 수 없다.

시멘트종목 한달간 수익률.사진=현대차증권
시멘트종목 한달간 수익률.사진=현대차증권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연탄 공급차질, 시멘트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염려가 영향을 미쳤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의 연료가 되는 자원이다. 한국 시멘트 회사들은 그동안 주로 러시아산 유연탄을 도입해 시멘트를 생산해왔다.

통상적으로 시멘트 1t을 만드는 데 유연탄 0.1t이 필요하고, 유연탄 가격은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그런데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이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산 유연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t당 125달러인 유연탄 가격은 3월4일 t당172.1달러로 솟은데 이어 11일에는 256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이어  지난달 25일 기준 210.8달러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연탄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1.9% 상승했다. 

원재료값이 제품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로 시멘트주는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시멘트업계가 보유 중인 유연탄 재고가 소량에 불과해 시멘트 공급대란이 일어나면 결국 시멘트 업체들 판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시멘트 업계는 현재 t당 7만8800원 수준인 시멘트 가격을 t당 11만원 수준까지 인상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을 5.1% 인상했다. 2014년 이후 7년 만의 가격 인상이었다. 올 1월에도 가격을 8% 추가 인상했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시멘트 가격은 평균t당 6만2500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0.1%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연초 통지한 18% 인상 방침의 적용은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시멘트사 실적. 사진=현대차증권
2021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시멘트사 실적. 사진=현대차증권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t당 1만원 인상이라는 보수적 가정을 적용해도 시멘트 업체의 매출은 평균 15% 증가한다"면서 "시멘트 업체들은 t당 11만 원 추가 인상을 제시한 상황으로 9만원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 또한 시멘트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할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54만5412가구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6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임기 5년 동안 전국에 25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만큼 많은 시멘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반론도 있다. 매출액이 증가하지만 이익은 감소할 것이며,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추격매수에 나섰다가는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내놓은 산업보고서에서 "시멘트 수급 문제로 가격 상승의 방향성은 유효하나 상승의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이라면서 "상반기와 올해 실적 기대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주가 수익률은 올라가 있어 매수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고수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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