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시기 일본 수출·내수주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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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시기 일본 수출·내수주를 노려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4.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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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125엔까지 낮아졌다.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 제품의 수출가격 경쟁력 향상을 통해 수출증가,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성 향상, 주가상승과 일본 국내 물가상승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주력 수출기업 투자를 고려해 봄직하다. 

일본 엔화.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 엔화.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한국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13일 '엔저에서 찾는 투자기회'라는 보고서에서 수출주와 리오프닝(일본 국내향 소비수혜)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보원 연구원은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하면 연간 실질 규국내총생산(GDP)는 최대 0.8%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인바운드 소비가 늘어나는 영향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 이후 엔달러환율이 120엔을 넘어서면서 도요타자동차와 닌텐도, 혼다자동차 등을 포함한 대표적인 수출주의 주가 상승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꼽은 대표수출 기업은 닛산자동차, 화낙과 캐논,니콘, 올림푸스, 스바루, 야마하,미쓰비시자동차공업, 고모리, 후타바,무사시 정밀공업, 세이코홀딩스 히타치건설기계 등이다. 

일본 투자 전략을 새롭게 짤 시점이다. 사진은 일본 국토 그래픽. 사진=한국투자증권
일본 투자 전략을 새롭게 짤 시점이다. 사진은 일본 국토 그래픽. 사진=한국투자증권

그는 또 수출 기업과 함께 주목할 수 있는 업체는 리오프닝 업체라고 설명했다. 일본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18개 도도부현에 적용한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이달 29일부터는 골든위크도 시작된다. 일본 일일 입국제한 인원은 3월부터 두 배로 늘었고, 자가격리 의무기간도 줄어 엔화 약세와 규제 완화에 따른 인바운드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고 최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항공, 도카이여객철도, 도큐,도부철도, 라쿠텐그룹, 구루나비, 마쓰야, 마루이그룹, 나고야철도,로열 홀딩스, 젠쇼 홀딩스,로손, 미니스토브, 미쓰이물사느,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이온 등을 리오프닝 수혜기업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의 엔화가치 하락 원인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확대를 꼽았다. 그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치(8.4%)를 웃도는 8.5%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됨에 따라 상반기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도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과 미국간 금리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은행이 지정된 금리에 국채를 매입하는 것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격차를 키우고 있다. 아울러 원유 가격 상승으로 42년 만에 일본의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돼 현 정책 기조를 변경하는 데도 부담이 크다. 아베노믹스 도입 계기인 수출과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구로다 하루이코 일본은행 총재가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강조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 연구원은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으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졌고,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선 점도 엔화 약세(엔저)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미 흑자로 엔화 강세(엔고)압력이 가해진 플라자합의와 2015~2016년과는 달리 미국도 엔화 약세를 저지하지 않고 있다고 최 연구원은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평가절하 속도는 둔화되겠으나, 엔화 약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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