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2분기 금 가격 온스당 1850~20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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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2분기 금 가격 온스당 1850~2050달러"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4.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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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2분기 금 가격 밴드를 온스당 1850~2050달러 수준을 기대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나금투 전규연 연구원은 15일 '금(Gold) 가격을 결정하는 두 가지 요인'이라는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지정학 리스크와 실질 금리라는 두 가지 변수로 추려지면 금 가격의 방향성은 비교적 명확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지정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등 금 수요에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면서 금 가격은 온스당 1980달러 대로 올랐다. 연초에 비해 8.5%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14일 미국 뉴욕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인도 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0.61%(12.20달러) 하락한 온스당 1972.50달러에 거래됐다.

전규연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는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금융시장에 이미 오랜 기간 동안 반영됐고 3월 초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되었을 당시 금 가격 고점이 온스당 2043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상단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질금리는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 연구원은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빠른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며, 기대 인플레이션은 완만하게나마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금 보유 메리트는 약화된다. 실질금리를 설명변수로 금 가격을 추정해보면 적정 금 가격은 현재 수준보다 낮다고 전 연구원은 밝혔다.

금 가격 추이. 사진=하나금투
금 가격 추이. 사진=하나금투

그는 "아직까지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 심리가 유효하고, 금 선물의 투기적 매수세가 견고하기 때문에 2분기 금 가격은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 가격 밴드를 온스당 1850~2050달러 수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와 물가 상승, 경기 둔화가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유럽에서 투자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금 매입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높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3월 소비자물 가가 전년에 비해 8.5% 상승하며 40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에 비해 11.2%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나게 된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외환보유고 중 금 보유량을 늘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비해 금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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