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우려 브렌트유 110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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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우려 브렌트유 110달러 넘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4.1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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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경기침체 공포(R의 공포) 불러일으켜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각)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 가능성에 다시 상승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5일 뉴욕 금융시장은 예수님이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신 '성금요일'이어서 휴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원유공급 차질 가능성을 제기한 장본인이면서 증산여력을 갖춘 러시아가 국제유가 향방을 좌우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국이다.국제유가 상승은 전세계에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물론 밀과 옥수수 등 농산물 운반비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지속 물가상승)을 초래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 즉 'R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글로벌 기준유로 통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다시 110달러를 돌파했다.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글로벌 기준유로 통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다시 110달러를 돌파했다.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59%(2.70달러) 오른 배럴당 10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2.68%(2.70달러) 상승한 배럴당 111.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 10% 가까이 미끄러진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만 8.84% 올라 3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 상하이 도시봉쇄 일부 완화와 러시아 원유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12일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6.7%, 6,.3% 오른 배럴당 100.60달러,  104.64달러로 다시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유럽연합(EU)당국자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 위한 초안 마련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U는 독일 등 일부 반대 국가들에게 대체 공급처를 찾을 시간을 주기 위해 단계별 금지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끝날 때까지는 협상에서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EU는 지난주 러시아산 석탄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결정한 데 이어 원유에 대한 제재도 고려해왔다.

스위스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건물
스위스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건물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공급부족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산 원유 하루 300만 배럴이 경제제재와 원유거래자들의 거래 중단으로 5월부터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고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러시아 원유 공급 감소분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EU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은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증산을 요구하는 EU 측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현재 세계 원유시장의 위기는 OPEC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추가 증산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OPEC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자발적인 보이콧 등으로 하루 700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요 전망을 고려하면 OPEC이 이런 규모의 공급감소를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공급이 암울해지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수요 축소뿐이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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