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호주 신재생에너지업체 인수…3800억 원 유증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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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호주 신재생에너지업체 인수…3800억 원 유증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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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연 전문업체가 호주 신재생에너지 업체를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로 고려아연 이야기다.  고려아연은 호주 선메탈홀딩스 지분을 인수하고 선메탈홀딩스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손자회사 아크에너지에 출자하며 이 자금이 호주회사 인수자금으로 들어간다.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4일 손자회사인 호주 아크에너지가 현지 신재생에너지 업체 '에퓨론'(Epuron)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에 비해 1.26% 빠진 62만6000원을 기록했다.

에퓨론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인허가, 설계·구매·시공, 운영 등 업무를 하는 호주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자회사인 아크에너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에퓨론을 4억5000만 호주달러(약 411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인수자금과 향후 벌일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에퓨론 인수로 현지에만 9기가와프(GW )규모 풍력·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

호주 에퓨런의 풍력단지. 사진=에퓨런
호주 에퓨런의 풍력단지. 사진=에퓨런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 8일 '타법인 주식과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에서 호주에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자회사 선메탈홀딩스의 주식 4억990만1637주를 3792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아크에너지의 유상증자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고 고려아연 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자금을 선메탈홀딩스가 받아 다시 손자회사 아크에너지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자금은 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아크에너지로 내려간다.

고려아연은 에퓨론 인수가 회사의 성장동력 중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과 수소 사업 미래 성장동력'에서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2050년까지 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100% 청정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고려아연의 RE100 목표 달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에퓨론은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사업 미래 성장동력의 중추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 분기 연결실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 비 30% 증가한 2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2860억 원, 영업이익률  10%로 각각 예상되고 있다.

1 분기 별도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2조 원, 영업이익은 9.2% 줄어든 2110억원,  영업이익률은10.8%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주가는 올 들어 23%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이를 상쇄할 주력 제품 아연의 가격 상승과 제련수수료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즉시 인도 아연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즉시 인도 아연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가격은 지난 14일 t당 4472달러를 기록했다.올해 1월17일 t당 3535달러에  비하면 1000달러 이상 올랐다.

이런 점들을 반영해 증권사의 목표가 계속 상향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 72만 원에서 74만 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삼성증권(69만 원→71만 원), 유안타증권(62만 원→69만 원), 하이투자증권(66만 원→71만 원), 키움증권(72만 원→76만 원), SK증권(63만 원→78만 원), NH투자증권(71만 원→78 만원) 등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전문가들은 금속가격에 우호적인 환경, 원·달러 환율, 경쟁사 감산과 제련 수수료 상승에 따른 2 분기와 하반기에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제련수수료는 제련소가 광산업체로부터 아연정광(아연의 원료) 등 원재료를 제련해주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수익이다. 지난해에는 아연가격 상승에도 제련수수료 하락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높았다.

올해는 고려아연과 스위스계 국제 상품 중개회사인 글렌코어(Glencore)가 광산업체인 테크리소시스(Tech Resources)와 2022년 아연정광의 연간 계약 제련수수료(Treatment Charge·TC)를 전년 159달러 대비 44.7% 오른 t당 230달러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전구체 합작기업 설립 기대감, 전해동박 사업 본격화, 폐기물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도 성장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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