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옥수수값 '우크라 전쟁'에 9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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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옥수수값 '우크라 전쟁'에 9년 만에 최고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4.1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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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적신호, 사료회사 주가 청신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옥수수 선물 가격이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전쟁 이전에도 농산물은 공급망 혼란과 높은 운송 비용, 세계 곳곳의 가뭄으로 가격이 상승 추세였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름을 부었다. 국제 옥수수 가격 상승은 옥수수가 주로 쓰이는 사료값 상승을 통해 국내 식품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등 밥상물가엔 적신호가 들어왔지만 한일사료를 비롯한 국내 사료업체에게는 주가 상승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옥수수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썩세스풀파밍
옥수수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썩세스풀파밍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분 기준으로 한료사료 주가는 전날 종가에 비해 21.22% 상승한 7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일사료는 지난 14일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14일 전날에 비해 21.83% 올랐고 15일 30% 오르면서 468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상승세를 계속해 18일에는 전날에 비해 2991% 오른 6080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사료 주가는 2.26% 빠진 14만7000원에 거래됐다. 현대사료 역시 최근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 전날에 비해 0.49% 빠진 8만1800원을 기록했으나 14일 29.95% 오르면서 10만6300원을 찍었고 15일 18.16%, 18일 19.75% 상승했다. 

현대사료 CI. 사진=현대사료
현대사료 CI. 사진=현대사료

한일사료 등의 주가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옥수수 선물 가격이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은 이날 부셸당 8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부셸당 8달러를 넘어서는 최고치다. 연초만 해도 부셸당 6달러 수준에서 거래된 옥수수 선물값은 불과 4개월 만에 30% 이상 폭등했다. 

문제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옥수수 등 곡물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2012년 기록한 부셸당 8.49달러라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최근 몇주간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옥수수 가격도 치솟았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해바라기유 등의 주요 수출국이며 러시아는 밀과 비료의 주요 생산국으로 두 나라는 세계 옥수수 수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투입 비용이 늘어나고 대체 식품으로 옥수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옥수수와 기타 식품 가격 상승은 미국의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으며,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끌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국제곡물 4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식용 수입단가지수는 158.5로 지난 1분기(143.7) 대비 1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사료용 수입단가지수(163.1)는 13.6% 올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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