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양호하다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경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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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양호하다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경계 필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4.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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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3.0%→2.5%↓...기재부 "주요 선진국 대비 소폭 조정" 평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추는 대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로 상향 조정했다. IMF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1%), 한국은행(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보다 낮은 것이다.  정부는 주요 선진국 대비 조정 폭이 양호하다며 우리 경제에 끼칠 충격이 제한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정부와 달리 올해 경기침체속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보일 것이라는 'S의 공포'가 고개를 처들고 있는 형국이다.

세계경제전망. 사진=IMF
세계경제전망. 사진=IMF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9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전쟁과 긴축적 통화·재정정책, 중국 성장 둔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3.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4.4%) 전망 대비 0.8% 하락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과 같은 2.9%로 예상했다.

IMF는 전쟁 악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가별로 상황에 맞는 유연한 재정·통화 정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0.5% 하향 조정했다. IMF는 또 지난 1월 3.1%로 예상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4.0%로 상향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긴 했으나, 세계 및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주요국 성장 전망 조정폭과 한국경제 전망. 사진=기획재정부
주요국 성장 전망 조정폭과 한국경제 전망. 사진=기획재정부

기재부는 IMF의 기존 전망과 달리 전쟁의 영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주요 선진국 대비 제한적이라며, 코로나19 충격 기저효과를 제거한 2020~2023년 평균 성장률은 2.11%로 주요 7개국(G7)을 모두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2020년에는 주요 선진국 중 코로나19 상흔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2021년 가장 먼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자평하고 올해는 미국에 이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는 미국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주요국 물가상승률. 사진=기획재정부
2022년 주요국 물가상승률. 사진=기획재정부

기재부는 또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관련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 영향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 노력으로 일부 상쇄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미국 7.7%, 영국 7.4%, 캐나다 5.6%, 독일 5.5%, 프랑스 4.1% 등 선진국 평균 5.7%로 IMF는 전망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양호하다고 평가했지만 우리 경제도  'S의 공포'를 피하기는 힘들 것인 만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재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1%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4%를 넘긴 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또 한국은행은 난 14일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향후 성장 경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3.0%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뉴시스에 "현재 인플레이션이 강화되고 있고 경기 부진도 상당하다. 기저효과로 개선이 나타나는 걸로 보이지만 국민 체감 등은 충분히 그렇다"면서 "인플레이션 요인이 에너지 가격, 원자잿값 상승 등이라 기본적으로 비용 충격 스태그플레이션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성 교수는 비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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