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등의 작황부진으로 국제 곡물값이 뛰자 국내 계란 가격도 뛰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8개월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래서 시중에선 '금란'이라는 말이 나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온 농산물발 인플레이션 즉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4일 현재 특란 30개(1판)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013원으로 1개월 전(6363원)보다 10.2% 올랐다.
특란 가격은 17일 7019원을 기록한 뒤 8일째 7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달걀 한 판 값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4일(7038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계란 가격은 지난 16일까지 6000원대를 지속하다 17일 7019원으로 오른뒤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가격인 5518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24일 기준으로 최고가는 7295원, 최저가는 6732원이었다.
지난해에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곡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옥수수와 밀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닭 사료 값도 올라 계란 값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밀 수출 1위, 옥수수 6위, 보리 3위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밀 5위, 옥수수 3위, 보리 2위, 유채 3위 수출국이다. 이에 따라 두 나라간 전쟁이 두 달을 넘기면서 국제 곡물가격과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항만 봉쇄에 따른 공급차질과 철도운송에 따른 운송비 상승, 국제유가 상승이 가져온 연료비 상승 등이 사료값을 올리면서 농산물 전체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곡물가격 상승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곡물가격 상승과 계란가격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1분기5.8%(추정치) 뛴 데 이어 2분기에는 13.6%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