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월중 약 16% 하락...30년 만에 최고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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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월중 약 16% 하락...30년 만에 최고 낙폭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0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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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감소 속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반영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국제유가가 1월 중 30년 만에 가장 크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 근처 상 피아크레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RT
프랑스 파리 근처 상 피아크레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RT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들은 국제유가 재균형을 위해 2017년부터 감산합의를 행해왔지만 미국의 증산으로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었는데 우한폐렴에 따른 수요감소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난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소비국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다. 여행 등 글로벌 경제활동 위축을 반영한 것인 만큼 수출 감소에 따른 성장률 하락 등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200여명이 목숨을 잃는 등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0.58달러) 하락한 배럴당 51.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가격은 주간으로 4.9% 내렸으며 1월 한 달 중 15.6%나 떨어졌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0.2%(0.13달러) 내린 배럴당 58.16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 3월 인도분은 지난주에 4.2% 내리고 지난달 한 달 동안에는 약 12% 떨어졌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중국 여행 금지를 권고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에어 프랑스와 브리티스 에어웨이스, 루프트한자, 버진 애틀랜틱, 라이언 에어, 서울에어 등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편을 중단했다.

필리핀은 중국인들의 방문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홍콩은 중국발 철도 운항을 중단했으며 싱가포르는 중국인 방문객들에 대해 국경을 폐쇄했다.

또 이탈리아는 중국 왕복 항공편을 중단하고 카자흐스탄은 중국으로 가는 열차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연료 수요 감소에 이어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유가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가격 재균형을 위해 감산합의를 이행해왔지만 미국의 증산으로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었는데 우한폐렴에 따른 수요감소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3월로 예정된 정례회의를 이달로 앞당기고 추가 감산 논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

BD스위스그룹의 투자 조사부문 마샬 키틀러(Marshall Gittler) 대표는 마켓워치에 "원유는 탄광 즉 세계 경제 활동의 카나리아 새"라면서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사람들은 여행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고 사람들이 쇼핑이 리스크를 준다고 생각한다면 수요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기틀러 대표는 또 "사스에서 목격했듯이 전염병이 통제하에 들어간다면 수요는 반등한다"면서 "사스 '이상무' 발표 후 2003년 3분기중 홍콩의 생산이 최대폭으로 뛰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그게 언제일지 알 수가 없고 바이러스는 사스보다 훨씬 빨리 퍼지고 있다"면서 "선물시장 수요는 그대로일지라도 현물시장 수요는 얼마 동안은 억눌릴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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