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중국에 잡힐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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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중국에 잡힐 골칫거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4.26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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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440억 달러에 트위터 인수..베조스 등 의문 표시
상하이에 테슬라 전기차 공장 등 중국 사업이 중국의 볼모될 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40억 달러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했다. 머스크는 중국 상하이에 테슬라 전기차를 운영하는 등 전기차 사업에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그는 "표현의 자유의 잠재력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지만 중국은 중국을 비판하는 언론을 싫어한다. 개인이든 공공 매체든 가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중국 당국이 테슬라 중국 사업을 볼모로 잡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반중국 트윗을 맘대로 주무려고 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바로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고언이다.

세계 1위와 2위 갑부이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온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세계 1위와 2위 갑부이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온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트위터 이사회는 25일(현지시각)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트위터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해온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해 최대 주주로 떠올랐다.

그는 이후 "트위터가 전세계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수제안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머스크도 이날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핵심적인 사안들이 논의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어 "트위터에는 막대한 잠재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회사와 트위터 사용자들과 협력해 그 잠재성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폐쇄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역행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 강조는 머스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프 베조스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마이크 포사이스(Michael Forsythe) 뉴욕타임스 기자의 글을 링크해 테슬라와 중국의 관계를 암시하면서 "중국정부가 이 광장(트위터)에 대한 약간의 영향력을 얻었는가"라고 물었다.

포사이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테슬라의 제 2 시장이며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는 테슬라 전기차의 주요 공급업체이다. 중국은 2009년 이후 트위터를 금지한 이후 트위터에 대한 영향력이 없었지만 이게 막 바뀌었다고 포사이스는 꼬집었다.

중국의 '만리방화벽(Great Firewal)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유튜브를 포함한 서방의 소셜 미디어 접근을 차단했다. 트위터는 홍콩 시위 이후 중국인 계정 수천계를 삭제하고 국영 미디어 트윗에는 딱지를 붙였다. 또 신화통신 등 중국 정부의 입과 같은 데서 광고를 받지 않았고 중국 정부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베조스는 트위터에서 "이 문제에 대한 나의 답은 아마 아닐 것이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한 더 그럴듯한 결과는 트위터에 대한 검열보다는 중국 내 테슬라에 매우 복잡한 일이지만 머스크는 이런 복잡한 일을 헤쳐나가는 데 능수능란하다"고 덧붙였다.

놈 촘스키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위터 주주치고 악명있는 외국 권력자와 부도덕한 관계를 가진 이는 없다.이번이 처음이다"고 비난했다.

테슬라 상항이 공장이 생산한 전기차.사진=글로벌타임스 트위터
테슬라 상항이 공장이 생산한 전기차.사진=글로벌타임스 트위터

테슬라가 중국에 코가 꿰일 가능성이 크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머스크 지휘하에 정치적 발언에 대한 금지를 완화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계정도 살아날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선전도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을 촉구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트위터에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 공산당 당국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공유할 생각이 없지만 어떻게 쥐어짜는지는 잘 안다. 머스크와 차를 하면서 해외 반중주의자들이 만든 '가짜뉴스'를 단속할 것을 넌지시 말할 것이다. 머스크가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면 그의 중국 사업장은 갑자기 규제의 뜨거운 물 한 복판에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상하이에서 자동차의 절반을 생산하고 주요 부품을 중국 공급사에 의존한다. 중국의 관영 인민일보 산하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테슬라의 트위터 인수 발표 직후 트위터에 '테슬라는 1분기에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46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켰고 이는 테슬라 전체 매출액의 24.8%에 이른다'는 글과 함께 테슬라 전기차 사진을 올렸다는 것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는 암암리에 규제를 강화해 테슬라의 영업을 방해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머스크를 직접 소환할 수도 있다. 머스크가 중국 정부와 협력한다면 미국 의회가 그를 불러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트위터는 머스크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자랑할 SNS보다는 중국 사업의 발목을 잡을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로이터의 표현을 빌자면 표현의 자유는 옹호할 가치가 있는 공공의 이익이긴 하지만 테슬라 주주들은 높은 도덕적 우위라는 땅뙈기에 많은 임대료를 내야할 수도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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