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이지스함 탄도탄 요격미사일, 결국 美 SM-6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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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이지스함 탄도탄 요격미사일, 결국 美 SM-6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4.27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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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함대공유도미사일로 미국 레이시온사의 SM-6로 결정됐다.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SM-6 함대공 미사일이 함정에서 발사되고 있다. 미사일 아래에 부스터가 보인다. 사진=레이시온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SM-6 함대공 미사일이 함정에서 발사되고 있다. 미사일 아래에 부스터가 보인다. 사진=레이시온

정부는 26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4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전술지대지유도무기-II 사업'과 이지스함(KDX-Ⅲ) 탑재 장거리 함대공유도탄(SM-6급)을 미국에서 사는(FMS) 방식으로 확보하는 사업의 기본전략안 등 7개 안건을 을 심의·의결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FMS는 미국이 동맹국에 무기를 팔 때 보증을 서고 업체가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SM-6는 미국 해군의 함대공 미사일로 미국 미사일 전문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했다. 사거리는 240∼460km가량으로 우리 해군이 현재 운용하는 SM-2(사거리 170km)의 두 배가 넘는다. SM-2는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없어 이지스함에 '눈(레이더)'만 있고 '주먹(타격수단)'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SM-6 함대공 유도탄 주요 구성. 사진=미국 미사일 방어청(MDA)
SM-6 함대공 유도탄 주요 구성. 사진=미국 미사일 방어청(MDA)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함정 탑재 SM-6 미사일은 SM-2 미사일의 기체와 SM-3 미사일의 고체연료 부스터와 이중 추력 로켓 모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의 능동시커(탐색기)와 노즈콘을 결합한 것이다.길이 6.55m, 지름 34.3cm, 날개 너비 1.57m이며 발사직후 추진력을 얻기 위해 고체연료부스터를 사용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3.5(시속 4287.7km)이다. 관성유도와 능동레이더 유도,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을 사용한다.

현재 전세계에서 SM-6 함대공 유도탄을 배치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SM-6급 장거리 함대공유도탄 구매를 위해 군당국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7600억 원을 투입한다.

SM-6 블록 2A 함대공 미사일. 사진=레이시온
SM-6 블록 2A 함대공 미사일. 사진=레이시온

해군은 2024년부터 단계별로 도입할 예정인 차기 이지스함(KDX-Ⅲ) 3척에 탄도탄 요격 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이다.한국형 이지스함 초도함은 오는 7∼8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

군 당국은 당초 새 이지스함 1번함 진수 시점에 맞춰 미국산 SM-3 유도탄을 전력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그 도입 사업을 추진했다. SM-3은 700여km 거리에서 500여km 높이에서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거리와 요격 고도 현재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의 3배가 넘는 것이다.

방사청은 그러나 2019년 8월 국산 지대공미사일 L-SAM을 함대공으로 개량해 새 이지스함에 탑재하는 사업조정방안을 제시했고, 국방부도 이를 받아들여 같은 해 12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KIDA는 '광개토-Ⅲ 배치-Ⅱ 1번함에 탑재할 유도탄으로 SM-3를 획득하는 게 L-SAM 성능 개량 등 대안보다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방사청은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 군은 L-SAM 성능 개량형은 2030년 이후에나 전력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의 안이한 연구용역 의뢰 때문에 새 이지스함에 탑재할 유도탄의 전력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방사청은 "이지스함의 적 대함탄도탄, 항공기와 순항유도탄에 대한 대공방어 능력과 탄도탄에 대한 대응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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