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급등에 호주산 유연탄 수입 늘린다
상태바
시멘트 가격 급등에 호주산 유연탄 수입 늘린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4.28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자 호주산 수입 비중을 늘리고, 24시간 신속통관 조치와 함께 주요 건설 자재 매점매석, 담합행위 등을 엄단하기로 했다.

시멘트 제조공정. 사진=쌍용C&E
시멘트 제조공정. 사진=쌍용C&E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건설자재 공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시멘트 수급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을 방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오후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를 방문해 석회석 채굴현장을 시찰하면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오후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를 방문해 석회석 채굴현장을 시찰하면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수요는 5100만t으로 국내 생산 계획은 5130만t 수준으로 수급전망은 양호하다. 운휴 중인 설비를 포함하면 전체 생산능력은 연 6000만t 가량으로 여유가 있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30%를 유연탄이 차지한다. 시멘트 업계는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해 올해 4월 t당 7만9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15% 인상했다. 문제는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시멘트 원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전량 수입하는 유연탄은 발전 연료용과 시멘트 제조용으로 쓰인다. 시멘트는 석회석과 알루미나,산화철 등 원료를 거대한 원통형 가마에 넣고 섭씨 1450도로 가열해 반제품인 클링커를 만들고 여기에 석고 등을 첨가해 분말로 분쇄해 만든다. 가열하는 데 들어가는 원료가 유연탄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멘트업계가 쓰는 유연탄은 75%가 러시아산이고 25%가 호주산이다. 올해 1분기에는 호주산 비중이 38%로 늘었지만 러시아산이 압도하듯 많다.

지난해 시멘트업계가 수입한 러시아산 유연탄은 272만t이다. 통상 유연탄 수입량의 10배 수준이 시멘트 생산량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산 유연탄으로 만든 시멘트는 전체 시멘트생산(5000만t)의 약 50%수준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0%는 호주산 유연탄과 폐플라스틱 재활용(자원순환) 등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업계는 전했다.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유연탄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산 유연탄의 국제 가격은 지난 1월 1t당 158.9달러에서 2월 186.6달러, 3월 294.6달러로 급등했다.

유연탄가격 급등은 곧바로 시멘트 가격 상승과 공급난으로 이어진다. 유연탄은 습기에 약해 장기 보관이 쉽지 않아 대부분 시가로 조달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을 1.5배 늘리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24시간 신속 통관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유연탄 수입 비중은 러시아 75%, 호주 25%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호주산 비중이 38%로 늘었다.

정부는 또 철근·시멘트 등 주요 자재의 국내 생산을 독려하고, 수급 불안 위험이 있는 원자재는 조기경보시스템(EWS) 등급을 상향키로 했다. 사재기, 담합 등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시멘트는 철도 운송 비중을 확대해 운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요 건설자재 가격 동향과 재고량을 주 단위로 업데이트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