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을 생산하는 철강 업체 동국제강의 1분기 영업이익 205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8% 이상 증가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과 시장 다변화, 수익성 높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꾀한 판매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29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조1313억 원, 2058억 원, 27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52.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8.1%, 889.2% 늘어났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 등이 대폭 확대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봉형강 제품은 내진용 수요 확대,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틸샵' 봉형강 제품 출시 등 시장 다변화를 추진했다.
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은 수익성이 좋은 글로벌 시장의 확대를 적극 추진해 1분기 수출 비중을 전년 동기 55%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철강에 디자인을 입힌 컬러강판은 나무와 대리석 등 원하는 소재의 무늬와 질감을 구현할 수 있어 TV, 냉장고, 세탁기 등 고급 가전과 건축 내외장재로 주로 쓰인다.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와 견줘 t당 가격이 최고 두 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도금에 쓰이는 아연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뛰어 수익성이 나빠졌다.
게다가 주요 철강사가 지난해부터 컬러강판 라인을 증설하면서 물량이 많이 증가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졌다.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34만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5% 증가하면서 2015년 공식 통계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동국제강 85만t, KG스틸 35만t, 세아 22만t 등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이들 들어 강판 제품 가격을 t당 10만 원 올리는 한편,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았다.
별도기준 동국제강 매출은 1조96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76억으로 63.8%, 당기순이익은 1220억으로 102.1% 각각 늘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분기 전방산업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Steel for Green'을 슬로건으로 전기로 고도화, 친환경 생산공정 구축 등 미래 친환경 철강 시대를 주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컬러강판 사업에서는 베트남 스틸서비스센터(VSSC) 투자 등 ‘DK컬러 비전2030’ 글로벌 확장 전략에 따라 향후 미국과 유럽,대양주 지역으로 추가 진출하는 등 수출 위주 판매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VSCC는 2분기에 본격 가동한다. 연간 1만여t의 컬러강판을 수출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VSSC를 거점으로 현지 프리미엄 컬러강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동국제강은 지난 27일 베트남 현지 컬러강판 VSCC 지분 1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VSSC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 붕따우성 푸미공단에 있에 있으며 코일 형태의 컬러강판을 고객이 원하는 길이와 넓이로 잘라주는 가공공장이다. 약 6400평 규모 부지에 슬리터기 1기와 쉐어러 1기를 보유했다. 정상 가동 시 연간 7만t의 컬러강판을 가공, 판매할 수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