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4.8%↑…석유류,국제 곡물가 급등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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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4.8%↑…석유류,국제 곡물가 급등 등 영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0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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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오르면서 1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심화한 가운데, 전쟁 여파 등으로 곡물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 제대 가능성 등으로 유가가 급등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소비자물가 동향. 사진=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 동향. 사진=통계청

이로써 한국은행이 물가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명분이 하나 더 쌓였다. 미국은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나 0.75% 포인트 올릴 것으로 관측돼 한국은행의 돈줄 죄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6.85(2020년=100)로 1년 전에 비해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3월(4.1%)에 비해서는 0.7% 올랐다. 이로써 소비자물가지수는 2개월 연속 4%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2021년 11월(3.8%) ▲2021년 12월(3.7%)▲2022년 1월(3.6%) ▲2022년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였지만 3월 4.1%로 4% 선을 넘어섰다.

4월 물가는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통신비·집세 등의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식료품 등의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휘발유가 28.5% 오른 것을 비롯, 경유(42.4%), 등유(55.4%), 자동차용LPG(29.3%) 등 이 급등했다.농축수산물에선 수입쇠고기(28.8%), 돼지고기(5.5%), 포도(23.0%), 국산쇠고기(3.4%), 닭고기(16.6%), 참외(17.2%) 등이 크게 올랐다.

공공요금 가운데서는 전기료(11.0%)·상수도료(4.1%), 도시가스(2.9%) 등이 올랐다.

서울시 칼국수 가격 추이. 사진=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서울시 칼국수 가격 추이. 사진=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7.2% 크게 상승했다. 2012년 2월(7.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서민들이 자주 찾는 국수( 29.1%)와 식용유( 22.0%), 빵(9.1%) 등의 상승폭이 컸다. 국수와 빵은  최근 많이 오른 국제 밀 값 상승의 영향을 받았고, 식용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해바라기유 공급차질,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수출 증단에 따른 말레이시아산 팜오일 수요 증가 등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오르면서 전체로 3.2%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6.6%, 외식 외는 3.1%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에 이어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소비 회복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상승이 누적되면서 재료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의 공업제품 오름폭 확대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가격과 전기·수도·가스 오름폭도 확대되면서 전체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이환석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앞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원유·곡물 등 원자재 가격 추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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