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일본 도쿄 4월 물가 1.9% 올라...7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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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일본 도쿄 4월 물가 1.9% 올라...7년 만에 최고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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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저물가 국가인 일본에 이변이 생겼다. 4월 수도 도쿄도구부의 물가가 관리목표치 2%에 가깝게 상승했다.도쿄도구부의 물가지수는 오는 20일 공표되는 전국 지수의 선행지표여서 주목된다. 

일본 도쿄도구부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사진=야후재팬/요미우리신문
일본 도쿄도구부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사진=야후재팬/요미우리신문

국제유가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약 7년 만에 최고치다.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약세를 용인한 것과 맞물려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엔화약세와 맞물리면서 물가를 끌어올려 저성장 저물가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경제에 변화를 줄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8일 요미우리신문과 후지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이 6일 발표한 도쿄도구부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중순속보치, 신선식품을 제외 2020년=100)는 지난해 4월에 비해 1.9% 상승한 101.3을 나타냈다. 상승폭은 소비세율 8%로 인상 영향으로 2.2% 오른 2015년 3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이다.

이로써 도쿄도구부 물가지수는 8개월 연속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0.8% 상승했다.

일본 도쿄으 한 상점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일본 도쿄도구부 소비자물가지수가 4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사진=재팬타임스
일본 도쿄으 한 상점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일본 도쿄도구부 소비자물가지수가 4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사진=재팬타임스

도쿄도구부의 4월 물가가 오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무역적자 때문으로 풀이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봄 대기업이 도입한 저렴한 휴대폰 요금제 영향이 작아져 전체 물가를 낮추는 압력이 약해졌고 전기 요금이나 가솔린 가격이 오른데다 식품 가격이 폭넓게 상승하면서 물가를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휴대전화 통신료는 22.5% 내려 3월(52.7%)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반면, 자원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영향으로 에너지 관련 항목은 24.6%나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1.9%) 중 1.1%를 기여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중 도시가스 요금은 27.6%, 전기요금은 25.8%, 휘발유 가격은 14.3% 상승했다.

또 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스파게티는 16.3%, 식빵은 8.4% 상승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신선식품을 포함하는 식량은 2·3% 상승했다.

도쿄도구부 물가지수는 전국 물가동향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이달 20일 공표되는 4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도쿄도구부와 마찬가지로 3월 0.8%에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의 물가도 점점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목표로 내세우는 2%에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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