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곡물가 상승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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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곡물가 상승 수혜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5.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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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62만 원 유지
키움증권,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56만 원으로 상향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밀 등 곡물가격 상승을 판매가격 인상으로 연결짓고 곡물 대체재인 '라이신'이 호황을 누리면서 1분기 놀라운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마디로 곡물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 식품부문 가정간편식 사업 주요 브랜드.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식품부문 가정간편식 사업 주요 브랜드.사진=CJ제일제당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실적 리뷰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이 지난 1분기 식품 탑라인 판매가 증가했고 바이오 부문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인플레이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62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CJ제일제당 목표주가를 종전 53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밖에 KB증권(47만 원→50만 원), 케이프투자증권(50만 원→55만 원), DS투자증권(46만 원→49만 원) 등도 CJ제일제당 목표가를 올렸다.

 

CJ제일제당 국내 가공 부문 매출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CJ제일제당 국내 가공 부문 매출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심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면서 "원가 부담 가중에도 판가 인상 효과가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곡물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아미노산 시황 강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대체제인 '라이신'은 이익 기여가 과거 호황기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두박 강세로 '셀렉타'의 이익 기여도도 전년 동기에 비해 160 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9일 대한통운을 포함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한 6조9799억원, 영업이익은 13.1% 늘어난 435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분기 순이익은 1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3% 증가했다. 시장컨센서는 매출액은 6조 6642억 원, 영업이익 3948억 원, 순이익 1630억 원이었다. 제일제당의 실적은 각각 시장컨센서스를 4.7%, 10.3%, 24.1% 웃돌았다.

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조6095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확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가정간편식(HMR) 등 대형 신제품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 증가했다. 7대 글로벌전략제품(GSP) 대형화에 주력해 미국에서 그로서리 만두 매출이 71%, 가공밥(P-Rice) 매출이 66% 늘어나는 등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즉석밥 '햇반'.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즉석밥 '햇반'.사진=CJ제일제당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로 전년 동기에 비해  4% 줄어든 169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아미노산과 조미 소재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828억원으로 전년대비 39.3% 늘었다.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1758억을 기록했다.

하나금투는 2분기 가이던스(물류 제외)로 매출액의 전년 대비 두 자리수 증가와 이익률 8%를 제시했다. 이는 영업이익 3300억~3500억 원 수준으로 현재 시장 기대를 약 10% 웃도는 것이다. 

심 연구원은 "국내 가공식품의 매출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가공식품은 '슈완스' 채널 시너지가 본격화하면서 그로서리와 B2B 채널 모두 두 자릿 수 성장 중"이라면서 "바이오 시황은 적어도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생물자원도 베트남 돼지 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회복되면서 개선 흐름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CJ제일제당의 현재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 구간에 있다며 대형주 '탑픽(Top Pick)'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심 연구원은 "국내외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지속해서 평균판매가격(ASP)을 개선시키고 있으며, 라이신은 약 10년 전 과거 호황기 이상의 이익 기여를 시현 중"이라면서 "대형주 탑픽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송민규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바이오가 이끈 실적 개선'이라는 실적 리뷰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53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상향했다. 송민규 연구원은 "제일제당은 주요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에도 바이오 사업부의 시황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전사 실적 전망치가 상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8조9759억 원, 1조7478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순이익은 9952억 원을 예상한다. 지난해 실적은 각각 26조2892억 원, 1조 5244억 원, 8924억 원이었다.  

송 연구원은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으로 식품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재 수요 증가로 사료용 아미노산 시황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바이오 부문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주력 제품의 판가 인상에도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올해 식품 부문의 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로 사료용 아미노산 시황과 대두 관련 제품의 스프레드(셀렉타) 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사업부를 중심으로 올해 전사 실적 추 정치가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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