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한폐렴 관련, 중국계 캐나다인 차별 금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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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한폐렴 관련, 중국계 캐나다인 차별 금지 촉구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2.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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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스카보로시 음력 새해맞이 리셉션서 선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킨 폐렴증(우한폐렴)의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쥐스땡 트뤼도 총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캐나다 국민의 단결을 호소하면서 중국계 캐나다인에 대한 일체의 차별행위를 금할 것을 촉구했다.

캐나다 토론토 인근 스카보로 시에서 열린 음력 설맞이 행사에 참석한 쥐스땡 트뤼도 총리. 사진=트뤼도총리 트위터
캐나다 토론토 인근 스카보로 시에서 열린 음력 설맞이 행사에 참석한 쥐스땡 트뤼도 총리. 사진=트뤼도총리 트위터

캐나다 몬트리올 최대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은 1일(현지시각) 토론토 인근 스카보로(Scarborough) 시에서 열린 음력 새해맞이 리셉션에 참석한 트뤼도 총리가 "우리 나라에는 공포와 왜곡된 정보에 바탕을 둔 차별행위가 발붙일 곳은 없다"고 선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현지 친인척에 대한 걱정으로 이번 설날을 힘겹게 맞이한 중국계 캐나다인의 고충을 이해한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트뤼도 총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발생 이후 사회관계망 등에서 중국계 캐나다인들을 적대하고 인종차별하는 발언이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중국계 커뮤니티와 연대의식을 강조했다.

음력 설을 기념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하는 쥐스땡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한 둥 트위터
음력 설을 기념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하는 쥐스땡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한 둥 트위터

지난 주 토론토 보건당국과 중국계 커뮤니티 대표자들은 지난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 이후로 중국계 캐나다인을 향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캐나다에서는 급성 호흡기 증후군으로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회정의를 위한 중국계 캐나다인 전국위원회의 임시 의장 에이미 고(Amy Go)씨는 캐나다 국영 CBC 인터뷰에서 중국계 캐나다인이 '근거 없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계 커뮤니티에 대한 일체의 차별행위를 금지한 쥐스땡 트뤼도 총리의 발언을 환영한다"면서 "일반 대중의 불안을 가라앉히고 인종차별 행위를 타파하기 위해 정부가 한층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증(우한폐렴) 사태로 1일 현재 중국에서만 1만2000여명이 감염되고 304명이 숨졌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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